‘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말 종료⋯계열사별 멤버십 선회
SSG닷컴 ‘쓱세븐클럽’·G마켓 ‘꼭’ 자체 멤버십 잇단 출시
쿠팡·네이버와 경쟁...충성 고객 '락인 효과' 유인책 관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유니버스클럽 (AI 기반 편집 이미지)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신세계유니버스)’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계열사들이 ‘각자도생 멤버십’ 전략에 나서고 있다. 체감 혜택에 집중한 개별 구독 모델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지만, 쿠팡과 네이버 등 경쟁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성패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3년 6월 선보인 정 회장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는 올해 말 완전 종료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강력한 시너지를 토대로 온·오프라인 고객 락인(Lock-in)을 목표로 론칭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탓이다.
애초 신세계유니버스는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일부 계열사만 참여해 반쪽 자리 통합 멤버십이란 지적이 많았다. 스타필드, 이마트24,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푸드 등이 빠졌기 때문. 참여 계열사 한계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멤버십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됐다.
처음에 내세웠던 이종 산업과의 ‘합종연횡’ 전략도 대부분 무산되며 ‘정용진 파워’가 약해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멤버십 출범 당시 항공·통신·여행·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끝내 대한항공, KT 등과의 협업은 성사되지 못했다. 토스와도 마케팅 제휴 수준에 그쳤다. 고객을 꾸준히 유인할 ‘킬러 콘텐츠’도 부재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신세계유니버스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자, 계열사 이탈도 본격화 됐다. 특히 이커머스 계열사들이 잇달아 자체 멤버십을 속속 출시했다. 가장 먼저 올해 1월 SSG닷컴이 '쓱세븐클럽'을 선보였다. G마켓도 9년 만에 신규 자체 멤버십 '꼭' 출시를 알리며 사전 가입 프로모션에 돌입한 상태다.
SSG닷컴의 쓱세븐클럽은 월 2900원 구독료로,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쓱배송 무료배송 기준(4만원)을 채워 구매하면 약 2800원을 돌려줘 사실상 ‘구독료 상쇄’ 구조다. 여기에 티빙(TVING) 연계 옵션을 추가해 콘텐츠 소비까지 유인하는 등 외연을 키웠다.
G마켓의 꼭은 월 2900원 회비로, 전 상품 대상 월 최대 7만원 적립 및 ‘캐시보장(차액보상)’ 보장이 특징이다. 구매 빈도가 높을 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충성 고객 락인 효과를 노렸다.
▲SSG닷컴 멤버십 ‘쓱세븐클럽’ (사진제공=SSG닷컴)
양사는 최근 공동 프로모션도 내놨다. 두 멤버십을 동시에 가입하면 각각 1000원씩, 총 2000원의 캐시를 지급해 실질 이용료를 낮춘 것. 개별 서비스는 유지하되 교차 혜택을 통해 시너지를 노린 것이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의 멤버십 전략 변화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본다. 그룹 통합 멤버십은 참여하는 모든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만큼 설계 난이도가 높은 반면 계열사별 멤버십은 고객 체감도를 손쉽게 끌어올리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계열사별로 멤버십이 쪼개지면 그룹 차원의 통합 고객 데이터 활용과 락인 효과는 약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처럼 단일 구독으로 새벽배송(쿠팡 로켓배송), 음식배달(쿠팡이츠), 콘텐츠(쿠팡플레이)까지 아우르는 통합 혜택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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