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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틀라스'가 쏘아 올린 30조 공…정의선 회장 승계 마침표 찍나

하지만 글로벌 경영 추세가 된 인공지능(AI)과 최신형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출시로 현재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8년 아틀라스 양산 계획과 현대차그룹 스마트팩토리(HMGICS) 도입 시너지를 고려하면...

'아틀라스'가 쏘아 올린 30조 공…정의선 회장 승계 마침표 찍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장기 과제인 정의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보스턴다이나믹스 나스닥 상장을 원동력 삼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정 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완성할 수조원대 실탄으로 치환될 준비를 마쳤다.

13일 자동차 및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보스턴다이나믹스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및 글로벌 주관사단 최종 확정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주 마무리된 내부 검토 사항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상장 로드맵 실행에 돌입하는 것이다.

정 회장이 지난 2020년 사재까지 출연해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당시만 해도 돈만 쓰는 로봇 회사라고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영 추세가 된 인공지능(AI)과 최신형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출시로 현재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8년 아틀라스 양산 계획과 현대차그룹 스마트팩토리(HMGICS) 도입 시너지를 고려하면 상장 시 시가총액이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2월 어맨다 맥매스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것은 상장 직전 본격적인 재무 구조 최적화 단계로 분석된다. 어맨다 맥매스터 CFO는 보스턴다이나믹스 내부에서 재무 및 기업 운영 전반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통상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재무 수장을 교체하거나 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상장 심사 통과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는 신호다.

재계가 이번 상장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지배구조 개편과의 연결고리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 중이다. 정 회장이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 고리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수다. 하지만 정 회장의 모비스 지분율은 0.32%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이 해당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데만 10조원에서 12조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여기에 모비스나 현대자동차 지분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등 세금 부담도 3조~5조원 발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6'에서 선보인 로봇 '아틀라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하지만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나스닥에 입성하게 되면 정 회장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20%는 조 단위 자산으로 점프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해당 지분을 지렛대 삼아 현대모비스 지분과 교환(스와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다.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던 지난 2018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명분도 두텁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인적 분할과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바꾸려 했으나, 총수 일가에게만 유리한 합병 비율이라는 엘리엇 등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와 주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개편안을 스스로 철회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도는 인위적인 지분 쪼개기가 아닌 정 회장이 선제적으로 투자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그 가치를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증명받은 뒤 이를 승계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비계열사 수주 목표를 역대 최고치로 상향, 독자 생존력을 증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견고한 실적 반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기초 체력이라면, 보스턴다이나믹스 IPO는 이를 실행할 결정적 무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구체화될 상장 일정은 정 회장이 떳떳한 회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의 설계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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