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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침마당] 하늘 위 데이터센터 경쟁

위성과 지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하여 많은 사람들은 우주데이터센터를 '디지털 정유공장'에 비유한다. 기후위기 대응, 재난관리, 국방...

[아침마당] 하늘 위 데이터센터 경쟁

우주산업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수천 기의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고, 이들로부터 매일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스타링크는 지난달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최근에 해외여행자들은 항공기에서도 지상과 유사한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주데이터센터’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 기 규모의‘궤도 데이터센터 시스템’구상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했고, 중국은 지난해 5월 AI 연산 기능을 탑재한 위성 12기를 발사하며 우주 기반 컴퓨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확정된 K-문샷 12대 국가 미션 가운데 하나로 우주데이터센터를 포함시키며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왜! 그런데 지금, 우주데이터센터인가? 현재 지상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넓은 부지와 막대한 전력, 그리고 수많은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인프라가 필요하다.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고, 냉각을 위해 대규모 수자원과 넓은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극저온에 가까운 우주 환경과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우주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주데이터센터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첫 번째 난관은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우주로 운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을 개발하는 것도 대량 수송 역량 확보와 직결돼 있다. 아직 완전한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 우주 인프라 구축의 핵심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난관은 방열이다. 우주는 영하 270도에 가까운 극저온 환경이지만, 공기가 없어 대류 냉각이 불가능하다. 결국 데이터센터가 발생시키는 막대한 열을 복사 방식으로 방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형 방열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방열판 자체를 우주로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결국 다시 발사체 문제와 맞닿게 된다.

그렇다고 발사체와 냉각기술의 제약 때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곧바로 건설하기 어렵다면, 여러 개의 소형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분산 배치하고 이를 위성 간 광링크로 연결하는 방식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각 소형 데이터센터가 역할을 나눠 수행하고, 위성 간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분산형 클러스터 구조다. 이는 단일 거대 시설보다 단계적 구축이 가능하고, 기술 축적에도 유리하다. 우리나라가 이미 광기반 위성 간 링크 기술과 6G 표준 기반 위성통신 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산형 우주데이터센터는 결코 비현실적인 구상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준비해서 달성해야 하는 미래 인프라이다.

우주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다. 위성과 지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하여 많은 사람들은 우주데이터센터를 ‘디지털 정유공장’에 비유한다. 기후위기 대응, 재난관리, 국방,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전반이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우주데이터센터는 국가 전략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가능성을 관망하는 태도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투자와 장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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