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티센글로벌이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연결 기준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별도 기준 금융부채 부담이 이어지면서 외부 자금을 통한 만기 구조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은 조만간 500억원 규모 CB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발행 자금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단기 차입금 상환과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부채 대응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40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268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245억원이다. 오는 5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 약 70억원까지 포함하면 1년 내 대응해야 할 별도 기준 금융부채는 580억원 수준이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이자 지급액은 2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조달 385억원, 상환 419억원이 동시에 이뤄져 기존 차입 구조를 계속 조정해 온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연결 기준 실적은 외형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8708억원, 영업이익 279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손익은 안정적이지만 지주회사 구조 특성상 개별 법인 현금 유입은 별도 기준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달을 신규 투자 재원보다 리파이낸싱(재본재조정) 성격이 강한 메자닌 구조로 보고 있다. 일부 금융차입에 담보가 설정된 만큼 추가 은행 차입보다 CB를 통한 만기 장기화가 현실적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CB는 최근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국내 중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운용사는 올해 기관투자자 자금을 바탕으로 약 5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판단에는 그룹 자산 구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연결 종속회사인 한국금거래소는 안정적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고, 정보통신(IT) 서비스 계열사 역시 공공·금융권 수주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사업도 별도 성장 축으로 거론된다. 한국금거래소, IT서비스, 디지털자산 관련 계열사가 동시에 연결돼 있어 자산별 가치가 분산된 구조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티센글로벌은 연결 실적보다 별도 재무구조가 자금조달 판단의 핵심”이라며 “차입 부담은 있지만 현금창출 자산이 분명해 메자닌 투자 구조가 적절한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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