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트랜스포머'로 제로원에서 개발 중
음성 비서 알렉사 연동...개인화 경험 초점
2014년 첫선 '파이어폰'은 14개월 만에 단종
베조스 '아이폰 대항마' 비전 실현될지 촉각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세계 최대 유통 업체 아마존이 AI 기능을 핵심에 둔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 '파이어폰' 흥행 실패에 뒤이은 재도전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부 코드명 '트랜스포머(Transformer)'로, 아마존 기기·서비스 부문 산하 '제로원'에서 새 스마폰을 개발 중이다. 제로원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엑스박스 창설에 관여한 베테랑 기술 임원 J. 알라드가 이끌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은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Alexa)와 긴밀히 연동되고, 사용자 개인화 경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아마존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통로' 역할을 목표로 해,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기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자체 스마트폰 제조 구상은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때부터 품어온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라는 장기적 비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기는 쇼핑·스트리밍·음식 배달 등 아마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AI로 매끄럽게 통합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기존 앱스토어 의존도를 낮추고 AI가 직접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알렉사가 핵심 기능이 되겠지만, 기기의 주 운영체제로 작동하지는 않을 수 있다.
아마존은 일반 스마트폰 형태와 함께, 화면 의존도를 줄인 미니멀리스트 '덤폰(기능 최소화)' 형태도 병행 검토 중이다. 카메라·지도·달력 등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라이트폰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사 파트너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이번 행보는 아마존이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올해 자본지출 목표를 2000억달러로 책정했고, 지난달에는 생성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알렉사 플러스를 내놓은 바 있다.
아마존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2014년 선보인 파이어폰은 앱 생태계 부재와 고가 탓에 출시 14개월 만에 단종됐고 약 1억7000만달러의 손실을 남겼다. 애플과 삼성이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
로이터는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략 변화나 경제성 문제로 언제든 프로젝트 취소 가능성도 짚었다.
한편 베조스는 자신의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와 연계해, 중동·동남아 투자자들과 최대 10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1000억달러)와 맞먹는 초대형 펀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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