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적자 못 버티고…함평 자동차극장 휴관
2021년 개관 2개관으로 운영
관람 차량 해마다 줄어 경영난
누적 운영 손실 7억9322만원
전남 13개군 작은영화관도 위기
8곳 적자…대부분이 운영난
문화 향유 소외 지역민 대책 필요
2026년 08월 04일(화) 20:10
함평 자동차극장.<함평군 제공>
함평의 명물로 지역민들의 영화 감상 공간으로 이름이 났던 자동차극장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는다.
함평의 유일한 영화 관람 공간마저 사라지는데다,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는 전남광주 군 단위 지역의 경우 높은 영화 관람 수요에도 운영난을 겪는 영화관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문화 예술 향유에서 소외받는 지역민들에 대한 보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닫는 함평의 명물=함평군은 오는 9월 1일부터 함평자동차극장을 잠정 휴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달 31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 2021년 1월 문을 연 함평자동차극장은 황금박쥐관(1관)과 나비관(2관) 등 2개 관으로 운영됐다. 차량 180대가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개장 이후 지속적인 운영난을 겪으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함평군에 따르면 2021년 개장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관람 차량은 3만3274대, 관람 수입은 6억4544만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지출액은 14억3866만원으로, 누적 운영 손실은 7억9322만원에 달한다.
관람객 감소세는 뚜렷했다. 개장 첫해인 2021년 1만4138대였던 관람 차량은 2022년 7562대, 2023년 3763대, 2024년 4191대, 2025년 2393대로 줄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이용 차량은 1227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관람 수입도 감소했다. 2021년 2억8002만8000원이던 관람 수입은 2022년 1억4680만4000원, 2023년 7089만2000원, 2025년 4536만2000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영화 소비가 일상화되고, 영화 관람 방식이 변화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영향이다.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인건비와 시설유지비 등 고정 운영비용이 발생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함평군은 자동차극장 부지를 축제와 행사 지원 시설 등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함평 자동차극장은 주민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라 지역민들의 아쉬움은 크다.
◇지역의 문화 사랑방, 작은영화관도 위기=군 지역에서는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닌, 지역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시설로서 역할을 맡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 곳곳에서 운영 중인 ‘작은영화관’이 대표적이다. 현재 강진·무안·영암·담양·해남·영광·보성·화순·곡성·완도·진도·고흥·장흥 등 13개 군에서 작은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다. 신안군도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들 작은영화관은 저렴한 관람료와 접근성을 앞세워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관람료는 대부분 7000원 수준이다.
13개 작은영화관의 누적 관람객도 328만1839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도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35만4037명, 2023년 40만8523명, 2024년 42만5997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6월 말 기준 27만862명이 이용했다.
꾸준한 이용객에도 운영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장흥·진도·곡성·보성·담양·영암·무안·강진 등 8곳은 적자를 봤다. 한 해 동안 손실 규모는 장흥 5934만7000원, 영암 5057만5000원, 강진 4077만2000원, 곡성 3720만8000원, 담양 3392만7000원, 무안 1527만3000원, 진도 1001만2000원, 보성 796만1000원 등이다.
함평 주민 김은성(32)씨는 “함평은 군 단위 지역이라 작은영화관도 없고 광주까지 가려면 거리가 있어 자동차극장을 종종 이용했다”며 “휴관 소식이 아쉽다. OTT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해도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자동차극장은 현재는 잠정 휴관이며 다시 극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며 “군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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