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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심화되는 수능 '수학 편식'⋯ 사교육∙난이도 잡다가 '기초 수학' 잡겠...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공계 인재 양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공계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심화되는 수능 '수학 편식'⋯ 사교육∙난이도 잡다가 '기초 수학' 잡겠...

지난 2023년 12월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비치된 고등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관련 문제집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양혜랑 기자] "어려운 과목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수능 수학이 '확률과통계 공화국'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적분을 배우지 않아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점수 확보에 유리한 과목으로 몰리고 있다. 공정성을 이유로 선택권을 확대한 수능 개편이 오히려 학습 수준 하향과 과목 쏠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서 확률과통계 응시 비율은 56.1%로 미적분(41.0%), 기하(2.9%)를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 2027학년도 대입에서는 4년제 대학의 약 95%가 이공계 학과에서 미적분·기하를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수능 구조에서 비롯됐다. 현재 수능 수학은 공통과목에 더해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대학 입시에서 과목에 따른 제한이 없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유리한 선택으로 몰리게 된다. 특히 이공계 학과에서도 미적분이나 기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선택권은 열려 있지만 실제 선택지는 하나로 수렴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러한 제도는 수험생 부담 완화와 공정성 확보를 목표로 도입됐다.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과목 간 유불리 논란을 줄이기 위해 선택권을 넓히고 대학 자율성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학들이 모집 여건 등을 고려해 필수 과목을 두지 않으면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할 유인은 사실상 사라졌다.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공계 인재 양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대입 구조는 이러한 흐름과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적분을 학습하지 않아도 이공계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체제가 유지되면서, 기초 수학 역량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학생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공계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 이과 선호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8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형 시험으로 전환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미적분과 기하와 같은 심화 수학의 비중이 사실상 축소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며 "이공계 진학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학과 정책 당국이 이러한 성적 구조 변화가 실제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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