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66% 급감·수출 두 배 급증, 1년 만에 매출 구조 완전 역전
수익성은 견고, SK하이닉스 빠진 자리 마이크론이 채웠나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미반도체의 매출 구조가 불과 1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객 발주 감소로 내수 매출이 급감했지만, 해외 반도체 기업 주문이 급증하며 이를 상쇄했다. 매출의 중심축이 국내에서 해외로 다시 이동한 모습이다.
13일 한미반도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내수 매출은 1114억원으로 전년 3283억원 대비 약 66.1% 급감했다.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2306억원에서 4653억원으로 101.8% 증가했다. 내수 감소분과 수출 증가분이 맞물리며 전체 매출 규모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767억원으로 전년 5589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총매출 증가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내수와 수출의 구성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 비중 역시 완전히 뒤집혔다. 2024년에는 내수 58.7%, 수출 41.3%였지만 2025년에는 내수 19.3%, 수출 80.7%로 역전됐다.
이 같은 변화는 2024년 내수 매출 급등의 기저효과와도 맞물려 있다. 2023년 423억원이었던 내수 매출은 2024년 3283억원으로 677% 급증했다.
'세미콘 코리아 2026' 한미반도체 부스
한미반도체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진 않았다. 다만 보고서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 SK하이닉스의 HBM 양산 장비 발주 확대가 내수 매출 급증의 배경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법인이기 때문에 관련 매출이 내수로 집계된다. 장비 산업 특성상 특정 시기에 발주가 집중된 뒤 다음 해 수주가 감소하는 패턴도 흔하다.
실제로 회사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장비 산업은 고객사의 설비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거시경제 변화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줄어든 내수 매출을 채운 것은 해외 수출이었다. 수출 증가액 2347억원은 내수 감소액을 넘어섰다.
한미반도체의 주요 해외 고객사는 마이크론이다. 미국 반도체 지원 정책 이후 HBM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장비 발주 증가가 지난해 수출 급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수출액 급증과 함께 지난해 한미반도체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3.6%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다.
향후 한미반도체는 차세대 장비 출시와 공장 증설을 동시에 추진한다. 20단 이상 HBM 적층에 대응하는 'WIDE TC 본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HBM 생산용과 시스템 반도체 적층용 하이브리드 본더도 병행 개발 중이다.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7공장도 짓고 있다. 여기에 578억원이 투입됐는데, 한미반도체는 해당 시설 투자의 목적에 대해 “차세대 프리미엄 HBM 생산에 대응하기 위한 최신식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공장 건축”이라고 밝혔다.
Tag
#한미반도체
#사업보고서
#TC본더
정창현 기자
▶ 기사제보 : (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친구추가'
저작권자 © 녹색경제신문
관련기사
SK하이닉스, 1c 공정 16Gb LPDDR6 개발…온디바이스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
[HCB 각축전] 베시가 쏘아올린 '하이브리드 본딩'…HBM 패키징 판도 흔든다
관련기사
AMAT, 차세대 메모리 협력 확대…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공동 개발
[삼성 굴기] HBM 다음 카드 'SOCAMM2'…AI 서버 메모리 구조 바뀐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EUV 노광장비 확보전…납기 당기려 프리미엄 지불까지
정창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