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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물가가 토대"…성장보다 '인플레 방어' 무게

다만 반도체 회복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하방 압력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는 관리 가능하지만, 정책 대응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물가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통화 전략에서도 기존 한은보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물가가 토대"…성장보다 '인플레 방어' 무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우선' 통화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 고환율·고유가 충격이 겹친 복합 위기 국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긋고, 인플레이션 방어를 정책 최우선에 두겠다는 신호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완화 전환 지연'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성장보다 물가"…통화·재정 '역할 분리' 명확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는 "물가 안정이 흔들리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어렵다"며 통화정책의 1차 목표를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경기 부양 요구와 관련해 "성장 대응은 재정정책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앙은행은 물가·금융안정, 정부는 경기 대응을 맡는 정책 분업론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는 '전략적 인내'였다"고 평가하며 중동 사태 등 대외 충격이 근원 물가로 전이될 경우 통화 정책적 대응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신 후보자는 미래 비전으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및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기반의 미래 통화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외 충격에 강한 금융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환율은 "수준 아닌 구조"…시장 개입 신중론

환율 대응 기조도 뚜렷했다.

신 후보자는 1400원대 환율 수준에 대한 직접 평가는 피하면서 "중요한 것은 레벨보다 쏠림과 변동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적 환율 방어 개입보다는 구조적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특히 역외선물환(NDF) 시장 영향 확대를 언급하며 "자본 흐름과 글로벌 금융 채널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진단에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신 후보자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려면 마이너스 성장까지 동반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복합 둔화 국면'으로 규정했다. 다만 반도체 회복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하방 압력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는 관리 가능하지만, 정책 대응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물가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통화 전략에서도 기존 한은보다 한층 확장된 시각을 제시했다.

신 후보자는 "중앙은행 통화가 신뢰의 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도 통화 생태계 내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공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글로벌 중앙은행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 장녀 '허위 전입' 및 '이중 학적' 의혹 집중 포화

정책 질의와 별개로 신 후보자의 신상 및 도덕성 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도 거셌다.

천하람 의원은 영국 국적인 장녀가 국내 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 신고를 한 점을 지적하며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자 행정망 기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해외 생활 중 행정 처리를 미처 챙기지 못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과거 대학 입학 과정에서의 '이중 학적' 의혹도 쟁점이 됐다. 박성훈 의원은 1978년 옥스퍼드대 합격 후 입학 유예 상태에서 고려대에 편입한 과정을 두고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편입"이라고 몰아세웠다.

신 후보자는 "영국(고교 4년)과 한국의 학제 차이로 인한 것이며 당시 고교 추천서 등을 통해 소명하겠다"고 해명했다.

환율 방어를 책임지는 한은 총재로서 후보자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고된 재산 대부분이 외화 자산으로 환율이 오를수록 이득을 볼 수 있어 국익과 사익이 충돌한다는 비판이다.

신 후보자는 "이미 외화 자산 상당 부분을 처분하여 원화로 반영했고, 앞으로도 계속 줄여나가 이해상충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모친 소유 아파트 매입 후 무상 거주에 따른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세무 대리인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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