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신한대, 아비뇽서 ‘민간외교’…“K-컬쳐 민간외교 새 지평 열어”
중앙일보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 중 하나인 올해 80주년을 맞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축제 심장부에서 신한대학교 K-컬처 대표단이 선보이는 문화 교류의 향연이 세계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7일 “신한대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프랑스가 단순한 국가 간 교류를 넘어 예술과 교육이라는 인문학적 가치로 깊이 조우하는 뜻깊은 행사에 프랑스 문화예술계의 초청을 받아 K-컬처 대표단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대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위기론이라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지역 사회를 넘어 국가 외교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비전을 제시하며, 돌파구를 찾아가는 일환이다.
신한대 K-컬쳐 대표단이 지난 5일 올해 80주년을 맞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해 로를로주 광장에서 현지인들에게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신한대
강 총장은 “신한대 K-컬쳐 대표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프랑스 내에서 불고 있는 한국 순수 예술과 문학에 대한 경외심 덕분”이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문학 작품과 이우환 화백의 미술 작품 같은 ‘K-소프트 파워’의 기반 위에서 신한대 K-컬처 대표단의 활동은 한국 문화의 외연을 순수 예술에서 전통과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장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한 낭독 공연 ’작별하지 않는다 새(Oiseau)‘가 중심 무대를 장식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아비뇽과 인접한 도시 ‘아를’에는 일본 나오시마, 한국 부산과 함께 세계에 세 곳뿐인 ’이우환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뜰리에’부터 거리 ‘버스킹’까지
신한대 K-컬쳐 대표단은 지난 4일 성대한 리셉션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축제 기간 내내 현지 관람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아비뇽의 명소인 생루이 성당 내부에 마련된 ’아뜰리에‘에선 현지인들에게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인증샷을 남기거나,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K-뷰티를 체험토록 하고 있다. 아비뇽 거리에서는 ‘거리 버스킹’을 통해 한국 고유 무술인 태권도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세계 청년들을 열광케 하는 K-팝 커버 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강성종 신한대 총장과 신한대 K-컬쳐 대표단이 지난 5일 올해 80주년을 맞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축제 심장부이자 아비뇽의 명소인 생루이 성당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신한대
이번 프로젝트의 기저에는 강성종 신한대 총장과 K-컬쳐 대표단이 추진 중인 ’DMZ TO PARIS‘라는 비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 위 유일한 분단의 상징인 한국의 DMZ(비무장지대)가 가진 지역적 특수성을 평화와 예술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다.
강 총장은 “신한대의 ‘DMZ TO PARIS’ 선언이 이번 축제의 무대를 통해 ‘SHINHAN TO AVIGNON’으로 한 차원 확장하고 있다. 신한대 대표단이 아비뇽의 성당과 거리 곳곳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볼거리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들이 선보이는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은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문화예술이 지닌 경이로운 ‘창작성’을 뽐내는 동시에, 인류가 궁극적으로 연대해야 할 ‘평화’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철학적 확장 속에서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아비뇽 현지 대학 및 문화기관들과 실질적인 ‘K-Education(K-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프랑스 현지 학생들과 창작을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천형 국제 교육의 현장’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근 신한대 대회협력처장(미디어영상학과 교수)은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을 넘어 국가의 브랜드를 투영하는 핵심적인 ‘민간외교관’”이라며 “정부 외교가 큰 틀을 잡는다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예술과 교육이라는 인문주의적 토대 위에서 신뢰를 쌓는 민간외교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 140년을 지탱할 진정한 국력”이라고 그 가치를 짚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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