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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천지, 국힘 이어 민주당 흔들다… ‘이전투구’ 與 당권 주자들 연루 폭로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간 주도권 싸움에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격화되고 있다.

신천지, 국힘 이어 민주당 흔들다… ‘이전투구’ 與 당권 주자들 연루 폭로

- 검경합수본, 전방위 수사 착수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6월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간 주도권 싸움에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격화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측은 개별 후보 간 소모적 공방을 멈추고 당 차원의 사실 관계 파악을 요구한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지도부와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김민석 후보를 향해 객관적 정황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정무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밀어붙였다. ‘신천지 사태’가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에도 집단 가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합수본은 최근 경기 과천·고양·가평 등 수도권 일대 신천지 지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지난 6·3 지방선거 전후로 민주당에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지시한 구체적 물증을 확보했다.

신천지 개입설에 불씨를 지핀 것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다.

김민석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가 개입하려는 실체적 근거가 있다”며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의혹을 공식 제기했다. 송영길 후보 역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이만희 교주 관련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거 국민의힘 경선을 뒤흔들었던 신천지의 수법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똑같이 재현될 수 있다며 공세에 가세했다.

신천지가 민주당까지 손을 뻗친 표면적 이유는 ‘부동산 민원 해결’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천지는 그간 과천 등지에 대형 건물을 매입한 뒤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을 시도했으나, 주민 반발과 지자체의 불허로 번번이 무산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교회 승인이 막히자, 지역 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지자체장과 의원을 심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천지의 무기는 신도들을 일시에 움직이는 ‘동원력’이다. 정당의 후보 경선이나 당대표 선거는 수천에서 수만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 신천지는 이 점을 노려 소수의 조직 표로 당내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이른바 ‘가성비 정치 공작’을 감행했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이 국민의힘 당원 5만여 명을 강제 가입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민주당 역시 같은 수법에 휘말린 셈이다.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들이 “외부 세력의 당내 경선 개입 의혹이 있다”며 ‘신천지 연합설’을 제기하자, 친명계 의원들은 “황당한 네거티브이자 당원을 모독하는 해당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천지 측은 “성도 개인의 자유로운 정당 가입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교 집단이 정치권을 숙주 삼아 법적 압박을 피하고 이권을 챙기려는 ‘정교유착’의 폐해가 극에 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수본은 민주당 집단 가입을 주도한 신천지 간부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사법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교회 매점 장부를 이중으로 관리하는 등 방식으로 75억7000만원 규모의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위법하게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정치권과 교계의 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이 총회장과 전직 신천지 총회 사업부장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이 사건은 앞서 검찰이 한차례 수사했다가 불기소 처분했는데, 정치권과 교계의 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의 수사 무마 로비가 이런 처분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강현철 기자(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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