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인자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세계 바둑계를 뒤흔들었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부터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인류와 인공지능의 의미 있는 만남이 다시 한번 성사됐다. 한국기원은 오는 2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 최정상 신진서 9단과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친선 대국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알파고 이후 10년, 인간과 AI의 다음 수라는 대주제 아래 기획된 이번 행사는 승패를 겨루는 정교한 승부보다는 약 10분간 수담을 나누며 지난 10년의 변화를 반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대국이 종료된 후에는 현장에서 사용한 바둑판에 두 대국자가 직접 친필 사인을 남기는 기념식도 예정되어 있다.
기념 대국에 앞서 구글 측은 지난 10년 동안의 기술적 궤적과 향후 AI가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하는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를 먼저 진행한다. 본 대국 직후에는 신진서 9단과 허사비스 CEO가 함께 참여하는 특별 인터뷰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인공지능 등장 이후 변화한 바둑계의 모습과 인간과 기술이 공존할 미래의 모습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두 기관 사이의 특별한 선물 교환식도 마련됐다. 한국기원은 바둑 보급과 인공지능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허사비스 CEO에게 아마 7단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화답하여 구글딥마인드 측은 한국기원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는 당시 최고 수준의 기사였던 이세돌 9단과의 5번기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인공지능의 시대를 알린 바 있다. 당시의 대결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인류 문명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이후 알파고는 온라인 대국에서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60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커제 9단과의 대결 및 단체전 등을 포함해 통산 6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고 공식 은퇴했다.
행사는 웨스틴 조선호텔 2층 소연회장에서 약 50분간 압축적으로 진행된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기념 대국, 심층 인터뷰, 선물 교환 및 내빈 기념 촬영 순으로 구성된다. 10년 전 바둑판 위에서 시작된 인간과 인공지능의 갈등과 도전이 이제는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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