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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장과 영양제

시간을 두고 전문가나 하다못해 AI에게라도 물어보고 따져 보고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대부분의 약 성분이 신장으로 배설되므로 과량 섭취 시 신장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소량이라도 음식 알레르기처럼 신장을...

신장과 영양제

박인일 김해 콩앤팥내과의원 원장

요즘처럼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경우도 없는 것 같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나쁜 현상은 아니나, 지나치거나 왜곡 된다면 불필요한 불안을 조장할 수 있고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증가하고 있는 영양제에 대한 관심의 대부분이 거대한 건강 기능 식품 시장 광고에 기인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홈쇼핑이나 유튜브 광고를 누구나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고 있노라면 나에게 꼭 필요한 것 같고, 안 사면 손해이거나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덥석 주문 번호를 누르고는 나중에 후회하거나 위약금을 물고 반품하는 곤욕을 치른 적이 한 번은 있을 것이다.

물건이라면 조금 손해를 보고 반품하거나 집안 한구석에 모셔 두고는 언젠가는 필요할 일이 생길 거라 위로하면 그만이지만, 건강 기능 식품으로 인한 손해는 건강을 잃게 만들거나 심지어 극단적인 경우 소중한 생명을 잃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단연코 말하건대 영양제나 건강 기능 식품 중에 '당장 사야 하는 것'은 없다. 당연히 '당장 먹어야 하는 것'도 없다.

좋아하는 배우가 광고하는지 아니면 많이 팔린다는 주문량이나 소문이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은커녕 해를 끼칠 수 있는 영양제 선택에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응급으로 써야 하는 약이 있다면 여러분의 주치의가 이미 권했을 것이다. 시간을 두고 전문가나 하다못해 AI에게라도 물어보고 따져 보고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대부분의 약 성분이 신장으로 배설되므로 과량 섭취 시 신장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소량이라도 음식 알레르기처럼 신장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만성 신장병이 있는 환자는 신장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떤 성분은 조금만 먹어도 몇 배의 농도 증가를 일으켜 간 독성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만성 신장병 환자는 영양제 선택 시 더 신중해야 하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신장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 크롬, 비타민 C(메가 도스), 농축된 형태의 크랜베리, 과도한 칼슘 보충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체내 축적되기 쉬워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므로 과도한 섭취가 되지 않게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생약은 자연에서 나므로 다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초, 노니, 에페더라, 세인트존스워트 등 많은 성분 들이 신장 기능을 저해하거나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 작용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꼭 복용해야 한다면 전문의와 먼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어떻게 뭘 먹으면 좋을까? 일반적인 종합 비타민, 오메가3, 비타민D, 유산균 정도면 무난할 것 같다. 물론 대원칙은 나에게 필요한 것을 과하거나 중복되지 않게 복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타민D 같은 경우 종합비타민에 포함돼 있고 눈 영양제나 다른 곳에도 들어 있다면 과잉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소변으로 배설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다르게 지용성 비타민은 축적 가능성이 높아 더 주의가 요망 된다. 이미 투석을 받고 있는 분이라면 투석을 통해 여러 비타민이 빠져나가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보충해 주는 신장비타민이 있는데 이를 주치의를 통해 처방 받아서 드시는 것이 좋다.

과유불급(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영양제 섭취에 있어 이보다 적절한 표현도 없는 것 같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잘 살펴보고 필요시 전문가와 잘 상의해서 중복되지 않게 잘 섭취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한 일생에 활력을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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