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에 대한 오마주이자 선생 글에 대한 답장
10주기 맞아 강원국, 김중미 등 ‘당신이 나의 숲입니다’ 펴내
2026년 07월 21일(화) 16:30
“우리는 아픔과 기쁨으로 뜨개질한 의복을 입고 저마다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환희와 비탄, 빛과 그림자 이 둘을 동시에 승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정면에서 직시하는 용기이고 지혜입니다.”
이 글은 신영복 선생(1941~2016)의 남긴 어록이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수감생활을 했으며 당시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엮어 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쇠귀로도 불렸던 선생은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올해는 선생이 타계한 지 만 10주년이 되는 해다.
10주기를 맞아 8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글쓰기 방식으로 선생에게 연대와 사색의 메시지를 담은 책을 펴냈다.
‘당신이 나의 숲입니다’(돌베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실 행정관 강원국,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 작가 김하나 등 모두 8명 작가가 참여했다.
일반인에게는 서예가로도 많이 알려졌던 쇠귀 선생은 소주 ‘처음처럼’ 서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민적 감성과 체취가 느껴지는 서체는 선생의 삶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특히 서체 사용료로 받은 1억 원을 모두 기부한 것은 선생의 물질에 대한 관념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모두 8편의 글은 신영복 선생에 대한 오마주이자 선생의 글에 대한 저자들 나름의 답장의 성격을 갖는다. ‘숲에서 보내는 편지’, ‘우리 시대 동양고전을 다시 읽는다는 것’, ‘신영복의 평화를 생각한다’ 등이다. 머리말은 문학평론가 김명인이 썼다.
김하나 작가는 ‘신영복이라는 바다’라는 글에서 선생의 성품과 인간 됨됨이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김 작가는 선생의 미덕을 한마디로 ‘맑음’이라고 규정하는데, 선생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다.
김 작가는 “어린아이가 맑음을 유지하기는 쉽다. 그러나 세상을 오래 살았고 풍파에 부대끼며 인간사에 대한 여러 통찰을 새겼으면서도 맑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라며 “더욱이 좁은 감옥에 갇혀 20대부터 40대까지 시간을 살아야 했던 사람이 맑디맑다면 그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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