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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세계 인사이드③] 자회사 부담 가중, 돌파구 모색 '과제'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전환점 기대감↑ 이처럼 자회사의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신세계 인사이드③] 자회사 부담 가중, 돌파구 모색 '과제'

유통업계가 고금리와 소비 둔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어내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우려 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신세계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고 향후 전략과 성장 가능성을 자세히 살펴봤다. [편집자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회사 전반에 걸친 부담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일부 계열사는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적자 장기화, 실적 반등의 '그늘'

신세계그룹의 고민은 자회사 전반에 걸쳐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음에도, 일부 계열사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제약한다는 우려가 지속된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코스메틱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지만 글로벌 소비 둔화와 패션 시장 침체가 겹치며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여전히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비 부담과 재고 리스크가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패션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자주' 사업을 제외한 계속사업 매출이 1조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 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443억원,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자주 사업 매각 건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돼 공시상 영업손실이 나타났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라며 올해부터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핵심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스메틱사업 부문의 성장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코스메틱부문은 지난해 소비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9.7% 성장, 역대 최대 매출인 4550억원을 달성했다. 뷰티사업 시작 후 처음으로 모든 분기 매출이 11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 1월에도 전년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소비가 감소한 국내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이 올 1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패션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연작, 비디비치, 어뮤즈와 같이 성장성이 확인된 자사 뷰티 브랜드를 필두로 외형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26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가구 업계 전반에 한파가 닥치며 신세계까사의 본업인 대형 가구 사업에서 동력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자주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 경기 회복에 기대기보다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자주를 신세계까사 인프라와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24 제공

◆'아픈 손가락' 편의점 부진, 이커머스도 '약세'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이마트24'에 대한 우려도 크다. 편의점 업계 ‘만년 4위’로 불리는 등 쉽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24의 매출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2조530억원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편의점 업계가 호황기를 맞아 점포 수를 5만개 넘게 늘렸으나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출혈경쟁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4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9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14년 사업 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손실수치다.

이마트24는 2022년(영업이익 67억원)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3120억원에 달한다. 2023년 영업손실은 230억원, 2024년 298억원, 지난해 46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마트24는 내실 경영에 주력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비효율 점포 정리로 2022년 이후 600개점 이상을 줄였고 지난해 말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젠지 및 MZ세대 공략을 위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미래형 플래그십 스토어인 '트렌드랩 성수점'을 오픈했다. 이 외에도 자체 브랜드인 '옐로우'를 선보이는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커머스도 상황이 좋지 않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5% 감소한 1조3471억원, G마켓은 35.5% 하락한 6202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영업손실 1178억원, 8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재한 쿠팡의 영향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 1월 쿠팡의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00만명으로, G마켓(680만명)과 SSG닷컴(220만명)을 합산한 수치보다 3배 이상 더 많다.

SSG닷컴은 본사인 이마트와 협력해 새벽배송과 퀵커머스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을 전국 80개 거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자체 유료 멤버십인 '쓱세븐클럽'을 론칭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G마켓은 유명 가수들을 내세워 초저가 프로모션인 'G락페'를 띄우며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며 올해를 시장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지만, 자회사 전반의 수익 구조 개선 없이는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나 점포 효율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각 자회사별로 명확한 포지셔닝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Ioannis Antonoglou 리플렉션 AI CTO, Misha Laskin 리플렉션 AI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전환점 기대감↑

이처럼 자회사의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신세계그룹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AI 팩토리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신세계가 짓는 데이터센터는 250MW 규모로, 약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신세계 측은 "단일 기업이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라며 "IT 업계에서는 건물 및 내부 인프라 구축에 10조원 넘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치와 건립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데이터센터를 유통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AI를 통해 재고 관리·배송 효율을 개선하고 온라인몰에도 쇼핑 지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등 '한국판 아마존'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신세계와 리플렉션 AI의 파트너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AI 엑스포트(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협력을 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번 MOU를 기점으로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가 가능한 것은 AI 데이터 센터의 핵심 설비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리플렉션 AI는 신세계와 함께 짓는 AI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AI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발표한 계획이 한국을 비롯해 AI가 주체적으로 발달돼야 한다고 믿는 많은 나라들에게 의미 있는 청사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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