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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발 회사 주식 하루 만에 582% 폭등한 이유…"거품 끼었다는 신호"

친환경 운동화로 이름을 알렸던 미국 기업이 돌연 인공지능(AI) 사업 전환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도입하고, AI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GPU를 외부에 임대하는 'GPU-as-a-Service...

신발 회사 주식 하루 만에 582% 폭등한 이유…"거품 끼었다는 신호"

미국 시카고의 한 올버즈 매장이 문을 닫은 모습. photo AFP/연합뉴스

친환경 운동화로 이름을 알렸던 미국 기업이 돌연 인공지능(AI) 사업 전환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6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과열된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15일(현지시간) 약 5000만달러(약 74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고, AI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GPU를 외부에 임대하는 'GPU-as-a-Service'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명도 '뉴버드 AI(NewBird AI)'로 변경할 계획이다.

발표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까지 2~4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582% 급등해 16.9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24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AI 관련 종목으로 인식되며 매수세가 몰렸고,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종의 '밈 주식'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버즈는 한때 '실리콘밸리 신발'로 불리며 약 40억달러(약 5조9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던 브랜드다. 그러나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했고, 올해 들어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대부분 정리했다.

지난달에는 핵심 자산인 신발 브랜드를 3900만달러(약 570억원)에 매각하는 등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자산을 잇따라 처분하면서 기존 사업 기반도 크게 축소된 상태라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혀 연관성이 없는 AI 사업으로 방향을 튼 데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수조 원대 투자가 이뤄지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5000만달러 수준의 자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상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AI'라는 키워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증권사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은 반드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AI 인프라 전문가인 빌 클레이먼 아폴로 최고경영자(CEO)도 뉴욕타임스(NYT)에 "처음엔 잘 만들어진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AI를 그럴듯한 서사 초기화의 도구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특정 산업 급등기에 나타난 투자 과열 양상과도 닮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기업들이 가상화폐 열풍 당시 블록체인 사업으로 간판을 바꿨던 사례를 언급하며 "AI 투기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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