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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간] 18세기의 동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 동물복지인증 식품을 고르고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동물을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책은 그 답을 18세기에서 찾는다.

[신간] 18세기의 동물

인간과 동물이 함께 만든 역사 바라보다

산업화로 인간-동물 관계 달라져

식량에서 학문·예술 주인공으로

시대·지역 따라 다른 의미 가져

고연희 외 15명/문학동네/264쪽/2만2천원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 동물복지인증 식품을 고르고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동물을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책은 그 답을 18세기에서 찾는다.

도시화와 산업화, 계몽주의의 확산으로 사회 전반이 빠르게 변화한 18세기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역시 크게 달라진 시기였다. 그동안 인간의 노동력이나 식량, 상징으로 여겨졌던 동물은 학문의 대상이 되고 예술의 주인공이 됐으며, 나아가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동물권 논의의 출발점 역시 이 시기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책은 한국18세기학회 소속 인문학자 16명이 ‘동물’을 키워드로 18세기 동서양의 다양한 기록과 문학, 회화, 역사 자료를 읽어낸 결과물이다. 익숙한 개와 고양이부터 꿩, 사슴, 잉어, 쥐, 용, 코끼리, 낙타, 고래까지 20여 종의 동물을 통해 당시 사회와 인간의 사고방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흥미로운 사례도 풍성하다. 서양에서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용이 동양에서는 권위와 신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된 이유를 살피고, 임금의 무덤 곁에 함께 묻힌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수꿩 대신 암꿩이 그림과 문학의 주인공이 된 배경, 조선 사신들이 코끼리를 직접 관찰하며 상상의 대상이던 동물을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예술에서도 확인된다.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말 초상화는 귀족의 부와 권력을 드러내는 장식물을 넘어 ‘말 자체’를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그려냈다. 조선에서도 사냥감이나 식재료로만 여겨졌던 동물이 그림과 문학 속에서 생명력과 모성, 충절을 상징하는 존재로 새롭게 해석됐다. 동물이 더 이상 인간을 위한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관계를 맺는 존재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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