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지수 상승 견인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해방’ 발언에 지정학 리스크 완화
증권주 동반 강세…거래대금 확대 기대 반영
공포지수·공매도 급증, 단기 과열 논란도 확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06포인트(2.79%) 오른 6,782.93에, 코스닥은 19.93포인트(1.67%) 오른 1,212.28에 개장했다. 2026.5.4/연합
5월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3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8.12포인트 오른 6936.99에 마감했다.
상승률은 5.12%로, 단일 거래일 기준 이례적인 급등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79% 상승한 1213.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부터 6800선을 돌파했고, 오후 들어 6900선까지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23만2500원으로 5.44%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2.52% 급등, 144만7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18.19% 급등하며 반도체 투자 기대감을 반영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정규장 종가 기준 1031조2803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천조 클럽'에 가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조가 국내 반도체 업종으로 투자 심리를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제공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AI 수요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형주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
SK스퀘어는 18.19% 급등하며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삼성전자우선주는 7.14% 삼성전기 10.34%, LG에너지솔루션 2.50%, 삼성SDI 1.44% 각각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39% 올랐고, HD현대일렉트릭 3.75%, 현대차1.51%, 기아 1.45%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6.21%, 삼성물산은 7.20% 상승했다.
증권주도 동반 급등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반영되면서 삼성증권이 27.81% 급등했고,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변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련해 ‘해방 작전’을 선언하면서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도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선행 주가수익비율 8배 적용 시 코스피 7410선, 9배 적용 시 8340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이익 컨센서스 상향과 미·이란 협상 기대를 근거로 상승 추세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KB증권 역시 5월 투자전략에서 주식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 신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3.44% 급등한 56.21을 기록했다.
상승장에서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급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매도 잔고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최근 상승을 주도한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4월 30일 외국인이 장 막판 1조원 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가 급락했던 사례도 있어 수급 변동성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과열 논란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을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워런 버핏은 최근 시장을 ‘도박판’에 비유하며 단기 투기성 거래 확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4조원에서 850조원 수준으로 크게 상향된 상태이며, 선행 PER은 7.12배로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코스피는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상승 모멘텀과 과열 우려가 동시에 맞물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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