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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혜 넘어 인재로…LG, 다문화 교육 16년의 실험

졸업생들은 초등교사와 약사, 공공기관 연구원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IT 기업과 금융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졸업생들이 다시 멘토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지난 23~24일 강원...

시혜 넘어 인재로…LG, 다문화 교육 16년의 실험

저출생·인구절벽 시대…다문화 청소년 ‘국가 자산’ 부상

LG, 언어·문화 강점 키우는 장기 교육…16년간 7000명 육성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에 참여한 8개 언어권 중학생들과 멘토들이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5.24.LG

이주배경 학생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저출생과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을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닌 미래 성장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진학 정보와 학습 관리 영역에서 공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기업·대학·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학 협력형 교육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진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장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 사례도 늘고 있다.

24일 LG에 따르면 회사는 2010년부터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운영하며 다문화 청소년 대상 교육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전국 시도교육청·성평등가족부 협조 아래 매년 초·중등생 450여 명을 선발해 2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서울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과 협업해 베트남어·중국어·태국어·러시아어 등 8개 언어 교육과 문화·과학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다문화 지원 사업이 적응이나 복지 성격에 무게를 뒀다면, LG다문화학교는 이중언어와 다문화 이해 자체를 경쟁력으로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문화 청소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글로벌 환경에 강점을 가진 미래형 인재로 본다는 것이다.

이는 “인재가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광모 ㈜LG 대표의 인재 육성 철학과도 연결된다. 단순 사회공헌을 넘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환경에 필요한 인재 기반을 넓히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LG다문화학교 누적 졸업생은 7000명을 넘어섰다. 졸업생들은 초등교사와 약사, 공공기관 연구원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IT 기업과 금융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졸업생들이 다시 멘토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지난 23~24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중등 몰입캠프’에는 대학생·직장인이 된 선배들이 참여해 후배들의 진로 상담과 학업 멘토링을 맡았다. 단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커뮤니티 기반 교육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에서는 언어 집중 교육과 문화 체험, 팀 프로젝트,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언어권 친구들과 교류하며 이중언어·다문화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LG는 8월 초등과정 방학캠프와 서울대 과학캠프를 운영하고, 11월에는 교육부와 함께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부 기준 올해 이주배경 학생 수는 20만2208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8만2536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면 교육 격차는 여전하다. 성평등가족부의 ‘2024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를 보면 다문화 가정 자녀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1.9%로 국민 평균(74.9%)보다 13%포인트 낮았다. 학부모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진로·진학 정보 부족’(34.5%)과 ‘학습지도 및 학업 관리’(32.0%)를 꼽았다.

재계 관계자는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주배경 청소년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미래 인적 자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복지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인재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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