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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박태성 北 총리 회담…“전략적 협동 강화해야”
중앙일보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박태성 북한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를 만나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박 총리를 만나 “전략적 협동을 강화해 각자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공동의 혁명 기억과 자원을 잘 활용해, 양국 청년이 중국 인민지원군(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일컫는 중국측 명칭)의 역사적 공적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정세에 공동 대응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국과 북한은 전략적 초점을 유지하고 전략적 자신감을 강화하며, 나와 김정은 총서기가 합의한 사항을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리는 대만 문제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CC-TV에 따르면 박 총리는 “중국 측이 대만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북한 측에는 김성남 국제부장, 문성혁 국제부 부부장, 이용남 주중대사, 박천민 외무성 국장, 김명철 내각 총리 조사실 비서 등이 배석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올해는 중·조(북)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북·중 상호조약) 체결 65주년”이라며 “중·북 양측은 공동으로 기념활동을 성대하게 개최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적시에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10일 박태성(왼쪽) 북한 총리가 베이징에 도착해 왕둥성 전국정협 비서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은 북한 대표단을 위해 고위급 의전으로 예우했다. 박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 회담에 이어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회담했다. 서우두 공항에는 부총리급인 왕둥펑(王東峰·68)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비서장이 영접했다. 지난 1월 국빈 방중한 이재명 대통령은 장관급인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의 영접을 받는 데 그쳤다.
11일 체결 65주년을 맞은 북·중 상호조약 2조 조문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로 바뀌는 즉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상 자동 참전 조항을 담고 있어 중국의 유일한 군사 동맹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북한 총리의 방중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8년 6월 박봉주 총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10일 리창(李强) 총리가 북한 노동당 창당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 2018년 5월 16일 시진핑(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대표단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이번에 방중한 박태성 총리는 북한 정계에서 잘 알려진 중국통이다. 지난 2018년 당시 정치국위원 겸 중앙부위원장 신분으로 지방 당비서 위주로 구성된 친선참관단을 인솔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견을 가졌다. 박 총리는 당시 베이징의 중관춘 중국과학원과 농업과학원, 기초시설투자공사 등을 둘러본 뒤 저장성으로 이동해 중국의 지방 경제를 시찰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쟁이 격화되면서 북한의 핵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의 크리스토퍼 나이 펠로는 “중국이 평양의 핵무장을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을 공격하는 데 쓸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평양 특파원발 기사를 싣고 북한의 민생 개선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2021년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결정한 5만 세대 주택건설이 마무리됐으며,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화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의 물질생활 수준을 높인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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