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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민 62% "수산물 정보 부족"··· 이력제 강화 요구

시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수산물 구매 과정에서 정보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물 이력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농산물·축산물보다 낮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 62% "수산물 정보 부족"··· 이력제 강화 요구

수산물 이력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농산물·축산물보다 낮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시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수산물 구매 과정에서 정보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물 이력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농산물·축산물보다 낮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과 한국소비자연맹은 19일 전국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산물 이력 추적성 및 투명성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수산물 이력제 관리·감독 강화와 표시 정보 확대를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포커스그룹 인터뷰(FGI), 전국 단위 설문조사, 소비자 교육 및 간담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특정 식품 구매를 줄이거나 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시민은 53.7%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수산물이 35.3%로 가장 높았으며 축산물(14.0%), 농산물(6.3%) 순이었다.

수산물 구매를 줄인 이유로는 '안전성·위생 우려'가 32.0%로 가장 많이 꼽혔다. 농산물과 축산물이 주로 가격 부담 때문에 소비가 줄어든 것과 달리 수산물은 안전성 문제가 소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인 이상 가구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일수록 안전성과 원산지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안전성 우려 높지만 이력정보 신뢰는 낮아

반면 수산물 이력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39점으로 농산물(3.53점), 축산물(3.57점)에 비해 가장 낮았다.

또한 수산물 이력정보를 한 번도 확인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24.0%로 다른 식품군보다 높게 조사됐다.

환경운동연합과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러한 불신의 원인으로 낮은 이력제 적용률을 지목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통 수산물 가운데 이력제가 적용되는 비율은 6.46%에 불과하며 소비자가 실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물량은 0.41% 수준에 그친다.

FGI에서도 시민들은 “조회 방식이 복잡하다”, “전통시장의 수기 표지판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현행 제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응답자의 62.2%는 수산물 구매 시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정보로는 수산물 안전성 관련 정보가 27.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된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2.8%에 달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원산지 표시 외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꼽은 정보는 ▷어획 및 가공 날짜(63.2%) ▷양식·자연산 여부(58.9%) ▷가공 경로 및 시설 정보(55.0%)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74.0%는 어획 또는 양식 지역 정보가 상품 라벨에 포함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어획 방법(14.9%), 어선 정보(11.0%)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 단속 강화가 가장 시급”

수산물 이력제 개선 과제로는 ‘허위표시 점검 및 신뢰성 강화’가 34.7%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수산물 유통 투명성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정부의 이력제 단속 및 관리 강화’가 37.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불법어업(IUU) 수산물 유통 원천 차단’이 21.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소비자 대상 교육·홍보 확대’를 선택한 응답은 9.1%에 그쳐 시민들이 제도 운영과 단속 강화를 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유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수산물 이력 추적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불법어업 수산물이 합법 제품과 구분 없이 유통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이력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어구 정보와 조업 지역까지 포함하는 국제 수준의 표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엽 한국소비자연맹 팀장도 “소비자들은 단순한 원산지 표시를 넘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산·유통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력제 적용 확대와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두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가 최근 한국 정부의 국제적 약속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제11차 아워오션 컨퍼런스에서 채택된 '몸바사 선언(Mombasa Declaration)'에 서명했다. 선언에는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과 수산물 공급망 추적성 강화, 선박·어업허가 정보 공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환경운동연합과 한국소비자연맹은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수산물 투명성 강화 정책을 국내 제도로 구체화해야 한다며 수산물 이력정보 확대와 표시 기준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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