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 데이터센터 사업 박차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 밝아… 연평균 성장률 15.92% 달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은 사업 변수 될 듯
[아시아타임즈=이현주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다루면서 디벨로퍼(부동산개발사업자)로서의 사업영역을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장성파인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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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에 '데이터센터 TFT(태스크포스팀)'를 신설했다. 이번 TFT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시공은 물론 전기·기계(MEP) 분야까지 아우르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역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건설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자 및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도 병행한다. 대우건설은 부지 매입과 인허가, 설계, 시공을 넘어 운영·관리까지 전 주기에 참여하는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존 건설사의 역할을 넘어 투자와 개발까지 포함한 종합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40메가와트(MW) 규모의 '강남 데이터센터(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를 준공했으며 현재 전남 장성에 최대 60MW(메가와트) 규모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사업에 출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 중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형 사업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을 택한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최근 진행한 하나금융그룹과의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투자와 펀드 조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연계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4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해 준공한 '안양 에포크(EPOCH)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수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확보한 개발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고양 마그나(MAGNA) 데이터센터' 개발도 추진 중이다. 자회사인 자이C&A는 네이버 '각 세종'과 LG유플러스 파주 데이터센터 등 설계·시공 역량을 갖추고 있고, 지베스코자산운용은 사업 기획과 인허가,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디씨브릿지는 데이터센터 운영과 기술 자문, 고객 확보 역할을 맡고 있다. GS건설은 이 같은 계열사 협업을 통해 투자·설계·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사업 체계를 강화 중이다.
삼성물산도 데이터센터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건축·기계·전기·운영 전문가 등을 한 팀으로 묶어 데이터센터 건설 이전인 투자·사업개발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데이터센터의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하남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삼성전자 슈퍼컴 센터, 화성 HPC 센터 등 10여개의 데이터센터 시공 이력이 있으며 해외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올해 데이터 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상품 수주를 확대하고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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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이처럼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가 있다.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전망이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6년 69억9000만 달러(한화 약 10조원)에서 2031년 146억 3000만달러(한화 약 2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5.92%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면서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고 정부의 AI 정책 기조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소음, 열섬현상, 전력과부하 등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사업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6가에서도 인근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실시하며 민원을 제기했고, 금천구 독산동에서도 민원과 반대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 광석동에서는 시의회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반대를 결의하기도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AI 수요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도 "지역사회와의 거센 반발은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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