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겪은 극한호우처럼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가 더이상 드문 일이 아닙니다.
비의 강도는 갈수록 세지는데, 빗물을 빼낼 하수관 크기가 이걸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간당 124mm 폭우가 쏟아진 새벽, 도심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하늘에서 퍼붓고, 땅에서 솟구치며 급류로 돌변해 도심을 휩쓸었습니다.
4년 전 이맘때는 서울 한복판도 잠겼습니다.
시간당 110mm 안팎 폭우에 지하철 역까지 침수돼,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이같은 도시침수 피해는 매년 늘어 최근 3년 피해액만 5백억 원에 이릅니다.
전체 피해의 94%는 빗물이 빠지지 못해 잠기는 '내수 침수'였습니다.
최근 쏟아지는 극한 호우를 도시 하수관로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 설계기준은 '침수우려지역' 아닌 '일반지역'에서 지선관로는 10년 빈도, 간선관로는 30년 빈도 강수량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나마 올해 '침수우려지역'은 최대 50년 빈도까지 강화했지만, '일반 지역'은 권고에 그쳤습니다.
이때문에 100년 빈도 이상 호우가 쏟아지면 순식간에 관로가 가득 차 맨홀로 솟구치고, 이후엔 폭우가 빠지지 못해 그대로 침수로 이어지는 겁니다.
실제로 강남역 일대 시간당 170mm 비가 오는 상황을 가정해 실험했더니, 불과 5분여 만에 침수됐습니다.
[김현욱/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 : "(도시 침수는) 내년에 또 벌어질 수도 있는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30년, 50년, 50년으로 바꿨다라는 것에서 안주할 여유가 있나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하수관로 정비에 수 년이 걸리는 만큼 현실에 맞게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당장 가능한 침수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철/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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