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거난에서 시작된 국민들의 분노가 스페인 정권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긴급 주택 대책이 의회에서 무산되자, 산체스 총리는 결국 다음 달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불길이 치솟는 바리케이드 앞,
경찰과 시위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시위가 시작된 마드리드 도심 광장은 파란 텐트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달 23일 87세 여성이 월세 집에서 강제 퇴거된 것을 계기로, 스페인 50개 넘는 도시에선 주택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10년간 월세가 두 배로 올랐고, 소득의 40% 이상을 임대료 내는 데도, 집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솔레다드 베르트란 / 시위 참가자 : 단순히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비싼 임대료를 계속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시위가 거세지자 산체스 정부는 지난 주 강제퇴거 제한과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을 담은 긴급 주택 대책을 내놓고, 의회에 법령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우파 국민당과 복스, 여기에 카탈루냐 정당 준츠까지 반대하면서 법안은 부결됐습니다.
결국 산체스 총리는 거세지는 사임 압박에 당초보다 8개월 앞당긴 다음 달 29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선언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오늘 아침 국무회의를 긴급 소집해 의회를 해산하고 11월 29일 일요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에 따른 것입니다. ]
재신임을 통해 산체스 정부가 추진해 온 스페인이 개방성과 사회 정의, 환경적 책임 등 개혁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플로렌시오 디아스 / 시위 참가자 :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총선이 치러지게 된 것도 거리 시위 덕분입니다.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승리입니다.]
[펠리스 데 디오스 / 시위 참가자 : 총선을 치른다고 주거 문제가 나아질까요? 우리한테는 아무런 영향도 없습니다. 적어도 당장은 그렇습니다.]
조기 총선을 둘러싼 기대와 회의가 뒤섞인 가운데,
정부는 주거난 해법을, 우파 정당들은 현 정부의 부패 의혹과 이민 문제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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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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