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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트라드비젼 IPO] 7000억대 몸값 도전, 시장은 갸웃

게다가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엔비디아(Nvidia) 등 기술 내재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신규 영업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사업 전망을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봤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앞선 수주...

[스트라드비젼 IPO] 7000억대 몸값 도전, 시장은 갸웃

기술·상용화 실적에 긍정적 평가…성장 여력 입증 ‘과제’

스트라드비젼 CI. (제공=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입한다. 기술력과 상용화 성과 등을 무기로 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스닥 대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글로벌 OEM 양산 프로젝트로 기술력 검증…자율주행·ADAS 확산 ‘기대’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이달 말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은 7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400~1만4800원을 제시했다.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880억원이다. 공모 일정은 증권신고서 정정 등으로 연기될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AI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SVNet과 데이터 처리 플랫폼 SVDataFlow, 전방 주행 보조(FrontVision) 등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 티어 1 부품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 프로그램. (자료=스트라드비젼)

주력 제품인 SVNet은 차량 내부에 탑재된다. 외부 카메라로부터 입력된 영상에서 보행자와 차선, 신호등 등 도로 위 객체를 정밀하게 인식한다. 데이터 운용체계를 고도화, 순수 카메라만으로 라이다(LiDAR) 센서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한다. 모델 구조도 경량화한 덕분에 저전력 차량용 SoC에서도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높은 효율성을 앞세워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50개가 넘는 차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완성차 OEM도 10개가 넘는다. 그 결과 2024년 말 기준 10개였던 OEM 양산 차종은 현재 26개로 늘었다. 누적 장착 대수는 최근 5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산업 성장성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트라드비젼의 전방시장인 자동차 산업은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그러나 자율주행·ADAS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차량은 증가 추세여서다. 특히 최근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 탑재 차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스트라드비젼의 솔루션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자국 내 판매 차량에 대한 ADAS 장착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2018년부터는 모든 신차에 후방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했다. 자동 긴급 제동(AEB)·비상 조향(AES), 차선 유지 보조 등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관련 규제가 미비했던 국내도 각종 사고로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다.

트렌드 변화도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센서(카메라·라이다 등) 제조 역량이 자율주행·ADAS 시장 질서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확장성을 중시하는 레벨2(부분 자동화) 확대와 맞물려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가 대표 사례다. 관련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스트라드비젼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 로열티 매출 전환 가시성, 높은 앱티브 의존도는 걸림돌

다만 스트라드비젼이 8000억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변수는 실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회사 매출은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638억원이었던 영업 손실은 585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으나 오랜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은 3500억원을 넘어섰다.

스트라드비젼 실적 추정 내역. (자료=증권신고서)

이 같은 상황에서 스트라드비젼은 2028년 매출이 1095억원, 영업이익이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는 매출 구조 변화를 제시했다. 현재 회사는 양산 연구개발 용역(NRE) 매출 단계에 있다. NRE는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서 일회성으로 발생, 반복성이 낮고 마진율도 높지 않다. 지난해 회사 매출 비중의 86.5%(156억원)를 차지했다.

스트라드비젼은 향후 양산 라이선스(MP) 매출 비중을 키우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MP 매출은 NRE 프로젝트를 거쳐 차량이 양산되면 1대당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것이다. 약 7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작년에 상장한 차량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아우토크립트도 로열티 구조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스트라드비젼 수주 확률. (자료=증권신고서)

MP 매출이 예상대로 오르기 위해서는 스트라드비젼의 실질 양산 탑재량이 올해 162만대에서 2028년 696만대, 2029년에는 988만대로 우상향해야 한다. 현재까지 확보해둔 NRE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양산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 매년 30건 이상의 신규 계약을 따내야 한다.

그런데 스트라드비젼은 최근 2년(2024~2025년) NRE 프로젝트 수주 시도 68건 중 약 10%(7건)만 계약을 확정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엔비디아(Nvidia) 등 기술 내재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신규 영업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사업 전망을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봤다는 지적이다.

스트라드비젼 매출 추정. (자료=스트라드비젼)

게다가 앞선 수주 완료 계약 7건 중 5건은 현재 최대주주(33.12%)인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Aptiv)와 맺은 것이다. 수주 기회를 늘리기 위한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의존도가 2023년 35%에서 2028년에는 87.6%까지 높아지는 점 역시 투자 매력도를 낮출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 상용화 실적을 고려하면 스트라드비젼의 기술력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전방시장이 성장하는 점도 긍정적이나 향후 시장 지배력과 흑자 전환 시나리오 등은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된 측면이 있어 신중하게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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