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스테이블코인 명장(名匠) 코인원,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 비법은?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해온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코인원이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거래 종목 다양화와 글로벌 발행사와의 직접 협력, 자체 지수 개발까지 잇달아 내놓으며 '스테이블코인 특화 거래소'라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스테이블코인 명장(名匠) 코인원,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 비법은?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해온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코인원이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거래 종목 다양화와 글로벌 발행사와의 직접 협력, 자체 지수 개발까지 잇달아 내놓으며 '스테이블코인 특화 거래소'라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15일 코인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인원의 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 대비 약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도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코인원이 역행 성장을 보인 배경으로는 스테이블코인 거래 확대가 꼽힌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결제·송금 등 실사용처가 부각되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라인업을 갖추고 거래 활성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써클과 만난 코인원. 사진=코인원

테더부터 금 연동 코인까지, 라인업 확장에 속도

코인원은 2023년 테더(USDT) 거래 지원을 시작으로 스테이블코인 취급 종목을 꾸준히 넓혀왔다. 시가총액 기준 1·2위인 테더와 유에스디코인(USDC)은 물론, 리플이 발행한 리플유에스디(RLUSD)처럼 해외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종목까지 거래를 지원하며 선택지를 늘렸다.

달러 기반 종목에 머물지 않고 금 가격과 연동되는 팍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 등 실물자산 연계형 스테이블코인도 거래 목록에 포함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성격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코인원이 달러 연동뿐 아니라 금 연동 상품까지 갖춘 것은 이런 수요를 폭넓게 흡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업비트와 빗썸이 비트코인·알트코인 중심의 거래량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코인원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틈새에서 차별화 지점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코인원의 전략은 단순히 거래 종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최근 USDC 발행사 써클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국내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앞서 방한한 테더 측도 코인원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상위권에 드는 주요 시장이다. 발행사들이 한국 진출의 파트너로 코인원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은 코인원이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인원은 지난달 KIS자산평가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지수'를 개발해 공개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안정성과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벤치마크 성격의 지표다. 거래 중개를 넘어 시장에 대한 분석 기준까지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인원=kis 자산평가 스테이블코인 지수. 사진=코인원

"달린다"

코인원의 실명계좌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의 행보도 주목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실명계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코인원이 해당 코인의 거래와 유통 인프라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발행된 사례가 없다. 카카오뱅크가 구상을 현실화하고 코인원이 거래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 중심이던 국내 시장에 새로운 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코인원으로서는 스테이블코인 특화 전략의 연장선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셈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업비트가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그리고 빗썸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코인원과 고팍스 등 중소형 거래소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각자의 특화 영역을 모색해왔다.

이런 가운데 코인원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확한 축을 잡고 거래 종목·글로벌 파트너십·지수 인프라·은행 협력까지 일관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규모의 열세를 전략의 집중도로 상쇄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코인원의 선점 효과가 실제 시장 지위 변화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