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칼럼] 김진웅 수필가
폭염경보 속에 전국을 펄펄 끓게 하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낮 불볕을 피해 오후 늦게 산책길에 나선다. 바람 한 점 없는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에 지친다. 경상남도 양산 지역 기온(8월 2일 기준)은 무려 42.5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122년 기상관측 사상 처음이라니 경각심을 일깨운다.
땀 흘리며 걷다 보니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전에는 지붕과 벤치만 있는 정류장이 있었는데, 그 옆에 통유리로 아담하게 꾸민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생겼다. 쾌적하게 첨단으로 설치되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자랑스럽다. 폭염을 피해 앉아있는 시민들의 얼굴이 해바라기꽃처럼 싱글벙글한다.
정류장에 표기된 온도가 35도이다. 온통 파김치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가뭄도 심해 아우성친다. 소나기라도 쏟아져 폭염을 식히고 목마른 대지에 생명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있어 큰 걱정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이고,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예보한다. 과거에는 온도계에 찍히는 절대 기온만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내렸는데, 습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느끼는 더위와 온열질환 위험이 급격히 커져서, 기상청은 단순 기온이 아닌 ‘일 최고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특보를 발령한다고 한다.
폭염주의보도 힘겨운데 폭염경보라니. 인명피해도 많아 안타깝다. 더구나 곳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심각하다.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니…….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지만 스마트 정류장에 들어가니 초가을 날씨처럼 시원하다. 에어컨을 22도로 설정했는데 좀 더 올려도 좋을 듯하다.
스마트 버스정류장은 환승 거점인 충북도청, 고속버스터미널, 문화제조창·시청임시청사 승강장에만 있었는데, 점차 증설하고 있다. 최첨단 ICT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미래형 버스정류장이다. 살펴보니 냉난방기, 와이파이, CCTV,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온열의자, 충전장치, 안심벨 등을 갖춘 최신식 승강장이다. 안내방송도 또렷하게 들린다. 시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으로 우리의 편의를 위해 쓰이고 있어 고맙고 반갑다.
얼마 전부터 밖에 동그란 모양의 표찰이 생겼다. ‘이동노동자 간이쉼터’이다. 청주시는 이동노동자의 야간 휴식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월부터 지역 내 일부 스마트 정류장을 이동노동자의 야간 시간대 간이쉼터로 시범 운영한다. 구별(區別)로 금천현대아파트 중문, 사창사거리, 고속버스터미널, 오창호수공원 주변 등 네 곳에 있다. 운영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라 한다. 창의적으로 잘 운영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스마트 정류장과 간이쉼터 시설을 더 보완하며, 바람직하고 알차게 운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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