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최나리 기자] 하루 24만 명 이상이 찾는 인천국제공항에는 여행객을 위한 안내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항공편, 매장 정보, 대중교통, 혼잡도 등 공항 이용 정보를 4개 언어로 제공하는 터치스크린이다. 스크린에 장착한 AI 카메라는 이용자의 성별, 연령대, 체류시간을 분석해 통계 데이터도 산출한다.
이 AI 키오스크는 튠미디어가 2024년 구축한 디지털 사이니지다. 튠미디어는 2012년 설립한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으로, LED 전광판, 키오스크, 멀티비전, DID 등을 활용해 기획, 시공, 콘텐츠 제작까지 맡고 있다. 김홍국 대표를 만나 AI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 대해 들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개념
LED나 LC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 게시판이다.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지털 대형 모니터라고 생각하면 쉽다. 디지털 간판 혹은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라고도 부른다. 지하철·백화점·버스정류장 같은 공공장소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안내·홍보·브랜드 마케팅 목적으로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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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미디어 김홍국 대표
튠미디어의 디지털 사이니지 제작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작업
전국 최초로 시행된 서울 성동구의 스마트 흡연부스 통합 플랫폼 서비스가 떠오른다. 2023년부터 성동구 내 스마트 흡연부스를 운영·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카메라로 흡연자 정보를 수집하고, 시간대별 방문자의 성별·연령대 통계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미디어 디스플레이에는 광고와 함께 날씨 정보·미세먼지 수치 같은 외부 데이터를 연동해 디지털 사이니지에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튠미디어’만의 기술적 강점
튠미디어는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해 하드웨어 공급부터 소프트웨어·운영·콘텐츠 개발까지 자체 개발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 R&D 과제를 수주해 선제적으로 AI 비전 기술을 확보한 점이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
20대 여성이 키오스크 앞에 서면 연령대에 맞는 추천 메뉴가 화면에 나타나고, 70대 어르신에게는 글자 크기를 키워준다. AI 카메라로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플랫폼 안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 튠미디어의 차별점이다. 고객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빅데이터·클라우드 서버로 방문자 분석·환경 모니터링·원격 제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자체 부설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하드웨어 제조부터 소프트웨어·콘텐츠까지 원스톱 통합운영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회사는 동종업계에서도 드물다.
사업을 이어오며 가장 어려웠던 시기와 이유
초반에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코웨이, GS25, LG유플러스 등 주요 브랜드와 협업하며 성장했다. 매장 내부나 옥외에 송출되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광고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테일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회사 내부에도 정체기가 찾아왔다.
온라인 비대면 구매가 확대되며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편의점·통신사 같은 대형 브랜드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는 동안 침체기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인천국제공항 디지털 사이니지
어려운 상황에서 찾은 돌파구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공공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았다. 인천국제공항 AI 스마트 사이니지 개선·확대 사업에 참여한 것도, 성동구 스마트 흡연 부스 운영·관리 플랫폼 구축에 힘쓴 것도 그 일환이다. LED 안내전광판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조달청 등록 절차를 마쳤고, 공공 조달 시장 매출을 극대화할 준비를 갖췄다. 앞으로의 목표는 공공시설 가운데 초중고 학교에 제품과 서비스를 진출시키는 것이다.
현재 학교 교장선생님들을 만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니즈를 맞춰가는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공공학교가 디지털 스마트 스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맞춤형 키오스크·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제도 보완 과제
길거리에 보이는 수많은 광고 매체와 홍보용 전광판은 옥외광고 법상 불법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법 광고물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디지털 사이니지 활용 시설물도 이를 감독할 법률이 미비해 옥외 설치물 상당수가 불법으로 여겨졌고, 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타파하고자 정부는 최근 옥외광고 자유표시 구역을 신설했다. 삼성역 코엑스, 명동 일대, 해운대해수욕장 광장 거리, 광화문 세종대로가 대표적인 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같은 명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곳이 옥외광고 자유표시 구역으로 지정된다면, 우리 같은 중소업체가 더 많이 진출할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성동구 스마트 흡연부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
국내 시장은 한정적이어서 2년 전부터 일본 시장에 관심을 두고 주력해 왔다. 일본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우리나라의 10년 전 초창기와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에서 바이어를 만나며 튠미디어 솔루션을 조금씩 수출하는 중이다.
LA 메트로 광고 안내 시스템 구축도 협의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1~4호선 승강장 행선 안내기 DID에 특화한 전용 셋톱 컨트롤러를 납품한 경험이 있는데, 이 이력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의 비전
회사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작년 말 회사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어릴 적 아버지와 늘 저녁을 함께 먹었던 기억이 있어, 직원들도 저녁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했다. 튠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며, 얼마 전부터 4.5일제를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갈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테크 기반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 어떤 업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디지털 AI 시대에 맞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2026년에는 공공분야를 위주로 국내 내수 시장의 안전성을 다지면서 해외 시장에도 더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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