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 시간) 베이스 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조별리그 결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치솟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멤버 등 축구 전문가들부터 일반 팬들도 “과연 전술이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홍 감독 본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저희도 왜 이런 지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는 허무한 분석을 내놨다.
홍 감독은 26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에 대한 결산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환경적인 면이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역대급 졸전을 펼친 남아공전 후반 실점 이후 사령탑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고백과 다름 없는 발언이다.
홍 감독은 32강에 올라갈 경우에도 기존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까지 쭉 해왔던 거를 갑자기 이렇게 바꾸는 것도 별로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정해지고 나면 전체적으로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가지 포인트 정도는 좀 다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팬들은 홍 감독의 전술에 대해 날선 비판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축구 게시판에서는 그의 퇴진을 주장하는 글이 끊임 없이 게시되고 있다. 선수들의 형편 없는 플레이도 문제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홍 감독의 ‘전술 부재’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축구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의 스리백 시스템의 전술적 허점은 전 세계가 다 안다”며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을 어떻게 요리할지 다 밝혔다”고 꼬집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인 안정환도 남아공전 패인으로 홍 감독의 전술 부재를 꼽았다. 그는 한 신문사 칼럼에 “월드컵에서 이렇게 답답한 경기가 또 있었을까. 참혹했다”며 “전술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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