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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숨고르기 들어간 뉴욕증시, 이번주 관전포인트 엔비디아·유통실적·이...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멀티플과 유사한 수준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에 비하면 결코 비이성적인 과열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최근 AI 추론 수요 폭발에 편승해 급등세를 보인 인텔이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숨고르기 들어간 뉴욕증시, 이번주 관전포인트 엔비디아·유통실적·이...

이번 주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총아 엔비디아(NAS:NVDA)와 소매 유통 기업의 1분기 실적, 이란 전쟁의 추이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오랫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3% 올랐으나 강보합에 그쳤고 나스닥종합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주 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지난주 1.59% 하락했다.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7주 만의 내림세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중동 전쟁의 장기화 위기와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쏠리는 가운데, 이번 주는 향후 뉴욕증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국채금리 발작, 실물 경제의 균열, 그리고 AI 파티의 지속 여부라는 네 가지 핵심 축을 통해 요동치는 뉴욕증시를 역동적으로 진단해 본다.

◆'빈손'으로 끝난 미·중 정상회담, 다시 불붙는 중동 리스크와 금리 우려

시장 분위기를 급랭시킨 일차적 도화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결렬이었다. 이란 종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무르익던 시점이었기에, 양국 정상의 '구체적 조치 없는 빈손 합의'는 시장에 차가운 서리를 내렸다.

중국이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시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공급망 정상화를 유도할 '결정적 한 방'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무늬만 합의인 ‘원론적 선언’에 그쳤다. 이는 이란 전쟁이 언제든 재개되거나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시장의 공포는 채권시장에서 가장 먼저 폭발했다.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순식간에 5.1% 선을 상향 돌파하며 증시의 목을 죄기 시작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연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고착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 가격 폭락(금리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츠의 프랑수아 트라한 수석 투자 전략가의 경고처럼, '유가 상승이 경제와 증시에 초래할 심각한 파과력'은 아직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이란 전쟁의 재개냐, 협상의 지속이냐를 두고 타협과 압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트럼프의 입에 쏠려 있다.

◆시총 5조 달러의 엔비디아, '거품'인가 '정상'인가…AI 진격의 시험대

지정학적 먹구름 속에서도 시장을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은 역시 AI 반도체 진영이다. 그 중심에는 시가총액 5조 달러 선을 돌파하며 최대 5조 7,000억 달러까지 몸집을 불린 엔비디아가 있다. 이번 주 수요일(20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단순한 기업 실적 공개를 넘어,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두대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의 천문학적인 시가총액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이 과거 '닷컴 버블'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5배 수준이다. 이는 여타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멀티플과 유사한 수준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에 비하면 결코 비이성적인 과열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최근 AI 추론 수요 폭발에 편승해 급등세를 보인 인텔이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등의 멀티플과 비교하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닝스타의 브라이언 콜레로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성과가 루멘텀이나 브로드컴 같은 광학·네트워킹 부품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젠슨 황 CEO가 던질 미래 가이드라인 한마디에 글로벌 기술주 진영 전체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일가중 S&P500'의 경고음

…

실물 경제의 소리 없는 균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화려한 불꽃놀이를 벌이는 동안, 뉴욕증시의 이면에서는 서늘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전통 산업주와 경기민감주가 대거 포진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연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S&P500 지수가 이달 들어 약 3% 상승하는 동안 시가총액 가중치를 배제한 '동일가중 S&P500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동일가중 S&P500 지수'란 S&P500 지수에 포함된 500개 기업의 주식을 시가총액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0.2%씩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하여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특히 금융 업종은 올해 들어 6% 이상 폭락하며 전 업종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대형 빅테크 몇 곳이 착시 현상으로 지수를 끌어올렸을 뿐, 대다수의 실물 경제 기반 기업들은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충격의 직격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고물가가 고착화되면서 비용 압박을 이기지 못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이는 실물 경기와 밀접한 기업들의 마진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주 핵심 관전 포인트…유통 공룡의 실적과 연준의 속내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유통 공룡 월마트와 타깃의 실적에 극도로 촉각을 곤두지 가고 있다. 이들이 발표할 분기 실적과 향후 소비 전망은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지, 아니면 가성비 제품으로 선회하며 버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만약 이들의 가이드라인마저 무너진다면, 뉴욕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에 직면할 수 있다.

아울러 20일에 공개되는 4월 FOMC 의사록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주요 인사들의 연설은 금리 발작을 일으킨 채권시장에 또 다른 변동성을 제공할 매개체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속내가 확인될 경우,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화려한 AI 축제와 냉혹한 매크로의 질주, 생존의 길은

현재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라는 AI 축제와, '중동 전쟁 및 5.1% 국채금리'라는 차가운 현실이 공존하는 기묘한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실물 경제의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기술주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이번 주 베일을 벗을 엔비디아의 성적표와 트럼프의 지정학적 카드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눈앞의 화려한 시총 숫자에 취하는 것이 아닌, 거시경제(매크로)의 본질적인 균열을 직시하고 리스크 관리의 고삐를 죄는 역동적인 대응 전략체다. 소비심리와 금리의 변곡점에 선 이번 일주일은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의 성패를 가를 치열한 전장이 될 것이다.

한편 수요일(20일)은 4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와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겹쳐 있어 이번 주 중 변동성이 가장 커질 수 있는 분수령이 존재한다.

주 후반에는 월마트(21일) 실적과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22일)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미국 실물 소비 둔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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