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전국 방역 대응을 강화했다. /자료제공=기후부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전국 방역 대응을 강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월12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10월20일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N형은 염기서열 분석 등 추가 정밀검사를 거쳐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검출은 겨울철새의 국내 도래가 시작되고 해외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확인됐다.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올해 1~8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10월20일 전국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전국 지방정부에도 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대응체계에 들어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검출 직후 농림축산식품부·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검출 지점 반경 10km 이내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과 철새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을 실시하도록 했다. 관할 지방정부에는 현장 소독과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출 지점 반경 10km 이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이동 통제와 정밀검사, 전화예찰을 실시한다. 특히 순천만 수변 3km 이내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관계시설에서는 일주일간 집중 소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민에게 철새도래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며 신발·차량 소독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철새도래지는 하천·저수지·갯벌 등 철새가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조류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관할 지방정부(지역번호+120) 또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062-949-4360·4385)에 신고해야 한다.
가금농장 관계자에게는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 통제, 농장 내외부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방역당국(1588-4060·9060)에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채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가금농장 발생 위험이 커졌다”며 농가와 축산관계자에게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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