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컴퓨터가 견인…중동 리스크 속 변동성 확대 우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866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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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수요가 성장을 이끈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866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7% 증가한 62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 역시 35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상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3.5% 증가하며 2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도 급증했다.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4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5.8% 증가, 2개월 연속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신제품 판매 호조로 완제품 중심의 수출이 늘며 11.6% 증가했다.
에너지 관련 품목도 단가 상승 영향으로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39.9% 증가한 51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물량은 36% 감소했다. 석유화학 역시 수출 단가 상승으로 7.8% 증가했지만 물량은 줄었다. 유가 상승이 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구조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61억7000만 달러로 5.5% 줄었는데,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미국 관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이브리드차(9% 증가)와 전기차(23% 증가)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 품목이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다변화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IT 품목 호조로 62.5% 증가한 177억 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도 54.0% 증가한 163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아세안 수출은 64.0% 증가한 154억 달러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EU 역시 8.5%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과 불확실성 영향으로 25.1% 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 모두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영향으로 13.1% 증가했으며,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 등 비에너지 수입도 확대됐다.
산업부는 이번 실적이 AI 투자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대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정관 장관은 “중동 전쟁 상황에서도 2개월 연속 수출 800억 달러, 무역수지 200억 달러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이는 전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변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 장관은 “품목 경쟁 심화와 원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는 마켓팅·금융·보험 지원과 수출 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수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함으로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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