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수천만원 농기계·자동차도 사고파는 중고나라 … 비결은 안심결제"

성공 네이버 카페 이미지 벗고 자산 유동화 플랫폼 진화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 완성 기술 고도화로 안전망... 플랫폼의 무게중심을 네이버 카페에서 자체 앱과 웹으로 옮겼다. 최 대표는 "기존 중고나라 매출의 상당...

"수천만원 농기계·자동차도 사고파는 중고나라 … 비결은 안심결제"

온라인 플리마켓의 원조

중고나라 최인욱 대표

신뢰 바탕으로 성장 이끌어

올 1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

네이버 카페 이미지 벗고

자산 유동화 플랫폼 진화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 완성

기술 고도화로 안전망 구축

"중고거래는 더 이상 서랍 속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아닙니다. 개인의 유휴 자산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현금화하는 '자산 유동화'의 과정입니다. 수천만 원짜리 농기구나 전문장비, 자동차까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곳, 그것이 중고나라가 가야 할 길입니다."

대한민국 중고거래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가 '자산 유동화 허브'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누구나 서랍 속에 잠든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창출할 수 있는 자산 유동화 허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고나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9억3000만원의 적자 폭을 개선하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2%나 급증했다.

최 대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거래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체질을 바꾼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심결제 전면화'와 '앱 중심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한정판 굿즈부터 산업용 기기, 로봇, 심지어 수천만 원대 농기계나 중고차까지 현금화할 수 있는 곳은 중고나라"라며 "사용자들이 구매 시점부터 '나중에 되팔 가치'를 고려하는 만큼 플랫폼은 자산을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유동화해주는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지난해부터 '안심보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플랫폼의 무게중심을 네이버 카페에서 자체 앱과 웹으로 옮겼다.

최 대표는 "기존 중고나라 매출의 상당 부분은 카페 광고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수익만 생각했다면 카페의 영향력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카페 중심의 거래 구조는 사기 예방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중고나라는 카페 내 판매 게시물 등록을 제한하는 대신 모든 거래가 자체 앱에서 이뤄지도록 유도했다. 플랫폼의 통제권 안에 있어야 신뢰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시행 한 달 만에 사기 신고 건수는 80% 가까이 급감했고, 앱 거래 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안심결제가 전면화된 이후 400만원 이상의 고액 상품 거래 건수는 2배 이상 성장했다. 최 대표는 "중고나라를 일반 이커머스 수준으로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앱 전환 이후 거래량도 증가했다. 안심보장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3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95% 증가하며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거래 성사율(상품 등록 대비 거래 완료 비중) 역시 2.3배 급증했으며, 상품 등록 후 결제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됐다.

그는 "광고 모델에서 결제 수수료 중심으로 수익 모델이 다변화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지니 거래가 늘고, 거래가 늘니 수익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중고거래 시장의 미래를 '개인 자산 관리(Personal Asset Management)' 영역으로 정의했다. 당근이 '로컬(지역)'에, 번개장터가 'MZ 취향'에 집중한다면 중고나라는 '압도적인 풀(Pool)을 바탕으로 한 자산 유동화'에서 차별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 기반의 시스템 구축에는 최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글로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호스트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플랫폼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최 대표는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불법 숙소를 대거 삭제하는 파격을 단행했을 때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합법적인 숙소들이 더 잘되고 시장 전체가 양성화됐다"며 "중고나라도 마찬가지로 네어버 카페에서의 자유로운 거래를 제한하자 이용자 반발이 있었지만, 안심결제라는 안전망이 깔리자 고가 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의 또 다른 목표는 기술 고도화다. 현재 운영 중인 키워드 기반 모니터링을 넘어 AI가 채팅의 맥락과 대화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기 징후를 포착하는 'AI 채팅 분석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금융권과의 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안심결제 데이터가 쌓이면서 중고나라 전용 신용카드(PLCC) 출시나 거래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보호하는 보험 성격의 금융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핀테크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롯데쇼핑의 콜옵션 미행사 등 시장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잘 아는 기존 투자자인 유진자산운용이 3월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 중고나라의 성장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