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대륙은 해마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쌀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벼 생산성이 떨어져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의 벼 재배 기술이 이 식량난 해결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인구 250만 명의 나라 가봉.
울창한 밀림 사이 논에서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농민들이 우리나라 농촌진흥청과 가봉 정부가 보급하는 벼 신품종, '셰이'를 심고 있는 겁니다.
가봉은 쌀이 주식이지만 그동안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왔습니다.
벼의 생산성이 ㏊(헥타르)당 2.4톤으로, 아시아 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자급자족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과 가봉 정부가 최근 한국의 '통일벼'를 바탕으로 가봉 기후와 토양에 맞는 '셰이' 등 다수확 3개 벼 신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또 가봉 정부 최초로 자국 품종으로도 등록했습니다.
[욘넬 무쿰비/박사/가봉농업임업 연구소 : "세 품종에 대한 종자 증식을 통해 약 9톤 정도의 물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벼 재배 농가도 대략 1,100곳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가봉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15개 나라와도 카파시(KAFACI)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10년간 벼 71개 품종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23개 나라에서 벼 육종 전문가 44명을 양성해 기술 자립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도 벼를 재배할 수 있도록, 이른바 천수답형 품종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최광호/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 "미래에 아프리카 각 나라들이 쌀 생산량을 높일 수 있도록 재배 기술과 기반 시설을 갖추게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 농산업체가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의 배고픔을 달래는 한국의 K-벼 재배 기술, 식량 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 해결에 기여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영상편집: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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