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인공지능(AI)과 에너지전환, 전력망 구축 등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구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수은은 글로벌 종합 자원기업 글렌코어(Glencore International AG)에 총 10억달러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글렌코어는 세계 각지에서 구리와 아연, 니켈 등을 생산하는 광산과 제련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수천개의 고객사 및 공급업체와 거래하면서 60여종의 원자재를 취급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번 금융지원은 글렌코어의 일반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대신 글렌코어는 대출 기간 국내 기업에 구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정책금융 지원을 국내 기업의 원자재 확보와 직접 연계한 구조다.
구리는 전기·통신·건설·기계·운송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망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은은 글렌코어가 칠레와 페루 등 여러 국가에 광산과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다변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정 국가나 광산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거래선을 통한 대체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은은 기존 자원개발 기업 중심에서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까지 금융지원 대상을 넓혀 구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의 조달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 첨단산업 공급망의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경제안보 차원의 선제적 정책금융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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