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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요광장] 주식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역대최고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00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였다. 삼성전자는...

[수요광장] 주식

코스피 7천 돌파 전국민 관심사

무서운 상승장, 환상 빠지기 쉬워

극소수 생존 회사 발굴이 관건

‘절대로’ 빚내서 투자하면 안돼

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장(場)이 뜨겁다. 반도체가 상승의 주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역대최고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00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였다. 삼성전자는 HBM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했었다. SK하이닉스와 비교됐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에는 AI 성장과 반도체 수요 급증, 현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 그리고 삼성전자 임직원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에 더하여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사회 분위기도 매우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시절 삼성의 처지는 지금과 매우 달랐다. 이재용 회장은 사무실보다 법원과 교도소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해외 출국도 금지되었다. 심지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문 정부 관료와 좌파경제학자, 시민단체, 일부 언론은 연일 삼성그룹을 공격했다. 그들의 피리소리에 국민들도 동조했다. 삼성그룹 전체가 ‘오너 리스크’에 빠졌고 미래 전략과 투자 결정은 지연되었다. 그 어려운 시기를 삼성은 이겨냈다. 대기업의 생명력이 경이롭다. 정부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천’ 공약은 반도체가 없다면 불가능했다. 이제 주식은 전국민의 관심사다. 곳곳에서 주식 이야기가 들린다.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주식이 대화의 소재다. 지금까지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삼성전자를 샀다고 말한다. 주식경험이 한 번도 없었던 60대 후반 선배가, 30대 딸이, 그리고 사위는 손녀의 이름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대단한 열풍이다. 이런 기세라면 지수는 7천도 돌파할 듯하다.

주가 상승은 시장에 참여자의 대부분을 부자로 만든다. 사람들은 상승장에서 환상에 빠진다. 끝없이 오를 거라고 착각한다. 낙관은 낙관을 부른다. ‘20만 전자, 100만 닉스’가 현실이니 이제는 ‘40만 전자, 200만 닉스’를 전망한다. 초심자들은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믿음이 된다. 고수들은 모두가 낙관론에 빠질 때를 경계했다. 상승장이 영원할 수 없다. 시장은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곳이다. 모두가 ‘낙관할 때 매도하고 비관할 때 매수’하라는 증시격언은 그래서 생겼다.

‘이 번 장은 다르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최근 들어 이번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AI가 모든 것을 바꾼다’, ‘AI흐름에 빨리 동참하라’. ‘AI로 인류는 질적 변화를 겪는다’와 같은 말이 그것이다. 모두 맞다. 30년 전에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인터넷은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렇지만 인터넷 주식은 그렇지 않았다. 운이 좋은 사람은 큰 수익을 얻었지만 대다수는 망했다. 많은 회사가 AI 열풍에 동참하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극소수의 살아남는 회사의 주식은 100배, 1천배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다.

그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다. 장이 과열되어 모두가 흥분하는 시기의 수익은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은 모두 다 장밋빛 희망에 들떠 있지만 게임이 끝난 뒤가 중요하다. 워렌 버핏의 말대로 수영장의 물이 빠졌을 때, 누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5천 공약을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무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지 몰랐다. 주식시장의 미래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예측이 불가한 곳이다.

그렇지만 감히 투자자에게, 특히 처음 시작하는 딸에게 조언한다.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당장 내일, 내달에 쓸 돈으로 투자하면 조급해진다. 긴 안목을 갖기 어렵다. 수익은 장기투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절대로’ 빚내서 투자하면 안된다. 잘못하면 깡통 찬다. 투자 원금을 모두 날리면 시장에 다시 참여할 수 없다. 게임오버다. 자본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근로소득 못지않게 자본소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를 시작했으면 성공해야 한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성투(成投)!

/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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