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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염 난 남성이 인조 가슴 차고 강의를”… 英 명문대 강사에 학생들 '경악'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의 한 단과대학 남성 강사가 수염을 기른 채 커다란 가슴 보형물과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착용하고 강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졸업생들이 부적절한 복장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학 측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염 난 남성이 인조 가슴 차고 강의를”… 英 명문대 강사에 학생들 '경악'

영국 옥스퍼드대 세인트힐다 칼리지에서 생화학 강사로 활동해 온 맷 래틀리. 가슴 보형물을 착용한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있다. 사진=텔레그래프 캡처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의 한 단과대학 남성 강사가 수염을 기른 채 커다란 가슴 보형물과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착용하고 강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졸업생들이 부적절한 복장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학 측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세인트힐다 칼리지의 생화학 강사 맷 래틀리가 가슴 보형물을 착용한 채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대학 측에 민원이 제기됐다.

래틀리는 2023년 10월부터 세인트힐다 칼리지에서 무보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평소 수염을 기른 상태에서 가슴이 깊게 파인 상의와 가슴 보형물을 착용하고, 붉은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바른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왔다. 다만 그의 성 정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영국의 육아 커뮤니티 맘스넷 등에서도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올해 초 옥스퍼드대 여성 졸업생 3명은 세인트힐다 칼리지의 사라 스프링먼 학장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한 민원인은 래틀리의 행동을 “지나치게 부적절하고, 성적으로 왜곡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으며, 대학 규정상 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옥스퍼드대 사회학과 마이클 빅스 교수도 래틀리의 복장이 교육 현장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빅스 교수는 “대학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며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이번 경우는 지나치게 성적인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에서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강의실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성별 정체성과 관련된 논란을 우려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이 래틀리의 복장을 모욕적이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인다면 대학의 성희롱 관련 규정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여성의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한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단체의 피오나 맥애네나 캠페인 책임자는 “입법자들이 수염을 기른 남성이 커다란 가짜 가슴을 착용하고 여성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행위를 보호하려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 측은 표현의 자유와 포용성을 강조했다. 세인트힐다 칼리지는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증진할 의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대변인 역시 “대학은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포용적인 환경을 지향한다”며 “모든 교육 담당자는 적절한 전문적 기준을 유지하고 학생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강의 환경에 우려가 있는 학생들은 공식 절차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인트힐다 칼리지는 1893년 설립돼 2008년까지 여성만 입학할 수 있었던 옥스퍼드대 소속 칼리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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