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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말고 '롱폼' 음악"‥장기하가 영화관으로 간 이유는?

"'숏폼' 말고 '롱폼' 음악"‥장기하가 영화관으로 간 이유는?

"'숏폼' 말고 '롱폼' 음악"‥장기하가 영화관으로 간 이유는?

뉴스데스크

임소정

"'숏폼' 말고 '롱폼' 음악"‥장기하가 영화관으로 간 이유는?

"'숏폼' 말고 '롱폼' 음악"‥장기하가 영화관으로 간 이유는?

2026-09-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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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노래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음악조차 15초짜리 쇼츠로 소비되는 시대에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30분이 넘는 영화 앨범과 8분이 넘는 신곡을 내놓은 건데요.

이들은 왜 이런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 걸까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테이블에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는 흰색 옷차림의 장기하.

잠시 뒤, 방 한구석에 놓인 냉장고 문을 열어젖히자, 검정색 옷을 입은 장기하가 안에서 튀어나옵니다.

반복되던 일상에 일어나는 균열, 이야기는 9곡의 음악과 함께 흘러갑니다.

뮤직비디오 같지만, 지난달 26일 개봉까지 한 34분짜리 단편 영화입니다.

시작은 자신이 쓴 시 한 편.

이를 시나리오로 발전시켜 무성 영화 한 편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각 장면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밀수>와 <베테랑2>에서 음악 감독을 맡았던 경험을 신곡 작업에 차용한 겁니다.

[장기하]

"단 한 프레임도 고치지 않고 여기에 맞춰서 어떻게든 음악을 만든다는…"

굳이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뭘까?

[장기하]

"(밤양갱 노래 중에) '달디달고, 달디달고' 이 부분도 다 아세요. 그런데 '상다리가 부러지고' 이 부분은 모르시는 분이 많아요."

2분 남짓한 노래 한 곡조차 15초짜리 하이라이트 구간만, 소비하는 시대.

'어떻게 하면 한 앨범 전체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었습니다.

앨범과 영화의 제목은 <산산조각>.

마치 숏폼을 타고 조각조각 소비되는 음악에 반기를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장기하]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한 가지 정도 있다'라는 앨범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밴드 혁오는 지난달 무려 8분 26초짜리 신곡을 내놨습니다.

운동회가 열리고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초현실적 영상이 정신없이 돌아가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변주가 이어지는 뮤직비디오에는 "8분 30초가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래퍼 김심야도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 작가와 함께 불교적 색채를 가득 담은 신곡들을 엮어 26분짜리 뮤직비디오를 발표했습니다.

[임희윤/대중문화평론가]

"음악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고 그런 갈증이나 갈망 같은 게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조각난 영상들이 쉴 새 없이 소비되는 '숏츠'의 시대.

34분짜리 영화와 8분이 넘는 곡, 26분짜리 뮤직비디오는 한 곡의 음악만이라도 온전히 감상하는 여유를 되찾아보자고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제공: 두루두루 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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