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천억 지원’ 하반기 신청 목표
市 “K-바이오 랩허브 착공 등 강조”
기업, 대학교, 연구·지원기관 90여개가 밀집해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바이오 거점 기반을 바탕으로 이 분야 창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정부의 ‘비수도권 균형 성장’ 기조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최근 관련 공모에 ‘수도권 배제’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이달 중순 발표될 공모 기준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4월 정부가 지역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을 전폭 지원하는 ‘창업도시’ 10곳 지정 계획을 발표해 인천시도 관련 공모를 준비 중이다. 지정 대상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다. 올해 상반기 4곳을 우선 지정한 데 이어 하반기 일반 공모를 통해 6곳이 추가 선정될 예정으로, 인천시는 이 공모 신청을 목표로 전략 수립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창업도시는 지역 대학·연구소의 인재, 지역 공공기관이 보유한 실증 기반, 그리고 지역 기업·산업 기반 등에 정부의 행·재정 지원을 결합함으로써 지역에서 창업이 활성화하고 정착하는 생태계를 구현하는 도시를 말한다. 창업도시로 지정되면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1천억원 규모의 예산은 물론, 정부의 정책 방향 수립 등 지원을 받는다. 상반기에는 대전·대구·광주·울산 등 4대 과학기술원을 둔 지자체들이 창업도시로 우선 지정됐다.
하반기 예정된 일반 공모는 전국 모든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올해 초 인천시가 파악한 내용이었다. 공모 신청 시 선정이 유력한 광역지자체로 인천시와 부산시가 거론되기도 하는 분위기였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동향 파악을 통해 인천시는 공모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송도를 공모 지역으로 정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최근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부지에 착공한 ‘K-바이오 랩허브’ 등 창업기업 지원 기반 구축이 본격화(10월1일자 13면 보도)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미국 보스턴 스타트업 지원 모델 ‘K-바이오 랩허브’ 착공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거점 도시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기업 간 기술 공유, 창업 지원 등이 이뤄지는 ‘혁신 거점’으로 성장할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 ‘K-바이오 랩허브’ 부지(송도동 162-1번지)에서
https://www.kyeongin.com/article/1771759
하지만 최근 인천시가 다시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전국 광역지자체 중 ‘수도권 배제’ 기류가 읽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8월4일 있었던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업무보고 내용 중 올해 하반기 창업도시 6곳을 추가 선정한다는 부분에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과 연계’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5극 3특은 표면적으론 수도권을 포함해 지역 균형 성장을 이룬다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수도권 1극 체제 해소’를 목표로 한 비수도권 우대 정책이다.
상반기 우선 지정에서 서울과 경기가 제외된 것도 인천시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당시 우선 지정 기준은 ‘우수한 기술 인재 인프라’였는데, 특히 서울은 4대 과학기술원을 둔 지자체에 못지않게 이 인프라와 투자처를 갖춘 대표 지역이다. 4대 과학기술원 소재지를 창업도시로 우선 지정했다는 명분이 있지만, 만일 수도권을 제외한다는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거라면 인천시가 올해 하반기 공모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를 중심으로 공모 참여를 준비하는 등 열심히 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달 중순 어떤 내용으로 공모 기준이 발표될지 몰라 걱정도 되는 상황”이라며 “송도에 4대 바이오 앵커 기업이 모두 들어서 있고, 최근 K-바이오 랩허브도 착공하는 등 바이오 특구로서 송도의 인프라가 창업도시 선정과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공모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