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너지, 국내 포함 4개국 계약 중단…전력·가스요금 인상 변수 부상
ABC뉴스=백용재 기자 /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일부 장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국내 에너지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물 가격 상승과 조달비용 확대가 전력·도시가스 요금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일부 LNG 장기 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LNG 생산시설이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카타르 측은 전체 수출 능력의 약 17%가 손상됐고 복구에는 3~5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카타르산 LNG 비중이 전체 도입 물량에서 약 10%대 중반 수준에 그치고 있고, 대체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비축 물량과 장기계약 구조를 감안할 때 단기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공급보다 가격에 쏠려 있다.
카타르 라스라판은 글로벌 LNG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현물 LNG 가격과 운송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과 해상 운송 리스크까지 겹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입국 간 물량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력과 도시가스 요금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LNG 도입 단가가 상승하면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이는 향후 요금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석탄발전 제약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LN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산업계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연료비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생산 차질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원가 상승”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내 에너지 수급 위기보다는 비용 상승 리스크를 키운 사건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비축 물량과 대체 도입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전력요금, 물가, 산업 경쟁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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