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소아린이 ‘내가 떨릴 수 있게’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 놓인 청춘의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강한 말투 뒤에 감정을 숨기고, 결국 홀로 무너지는 인물의 내면을 눈빛과 호흡으로 쌓아 올리며 존재감을 넓히는 중이다.
소아린은 티빙 오리지널 ‘내가 떨릴 수 있게’에서 댄스 크루 멤버 강시은 역을 맡았다. 강시은에게 춤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다. 하지만 연인 공남수(김신비 분)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면서 인생의 방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꿈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내 인생이고, 내 몸이야. 이 꿈 하나만 보고 달려왔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놔?”라고 말하며 임신 중단을 결심한다.
소아린은 이 장면에서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 차갑고 단호한 태도 속에 흔들림을 숨겼다. 자신의 선택을 지키려는 말투는 단단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과 호흡에서는 불안과 혼란이 동시에 드러난다. 강시은이 단순히 냉정한 인물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해야 할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몸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순간에는 감정이 한꺼번에 터진다. 춤 연습이 계속 꼬이자 자신의 다리를 내려치며 답답함을 삼키던 강시은은 결국 연습실에서 오열한다. 지금까지 붙들고 있던 꿈이 흔들리고 있다는 공포와 자신이 선택해야 할 현실에 대한 부담이 겹쳐지면서 인물의 감정선도 한층 깊어진다.
연인 공남수와의 장면에서는 또 다른 결의 상처가 드러난다. 강시은은 “난 오빠 인생 체험판으로 살기 싫어”라며 관계에 선을 긋지만, 돌아선 뒤에는 홀로 눈물을 흘린다. 이어 “왜 맨날 나를 나쁜 애로 만들어”라고 읊조리는 모습은 자신이 선택한 결정 때문에 누군가에게 계속 악역처럼 보이는 상황에 대한 억울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담아낸다.
소아린은 수준급 춤 실력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데 이어, 회차가 거듭될수록 강시은의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쌓아가고 있다. 표정과 말투를 크게 과장하지 않고도 인물의 불안과 분노, 죄책감과 슬픔을 구분해 보여주면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꿈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과 현실적인 선택 사이에서 흔들리는 강시은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깊어지는 가운데, 소아린이 앞으로 어떤 감정의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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