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소버린 AI 구축 현실적으로 어려워…韓 바우처 사례 주목"

독일 정부가 약 300억유로(약 52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하며 100억유로(약 17조원)의 보조금을 책정했지만, 비용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로 프로젝트가 철회됐다. 국가 주도 AI 모델도 제한적인 성과를...

"소버린 AI 구축 현실적으로 어려워…韓 바우처 사례 주목"

주요 국가가 자국 중심의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뜻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과 인프라 격차로 인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 AI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실행력’ 중심 전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AI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의 혜택을 받고 있다. / BCG 보고서 갈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3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 국가가 추진하는 ‘AI 풀스택 자급자족’ 전략은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고서는 AI 개발이 대규모 자본과 컴퓨팅 자원,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만큼 일부 초강대국을 제외하면 독자 생태계 구축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국가와 민간 빅테크 간 자원 격차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인도 정부가 확보한 GPU 규모가 약 6만2000대 수준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한 해에만 약 48만5000대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자립 역시 어려운 과제로 지목됐다. 독일 정부가 약 300억유로(약 52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유치를 추진하며 100억유로(약 17조원)의 보조금을 책정했지만, 비용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로 프로젝트가 철회됐다.

국가 주도 AI 모델도 제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호주의 국가 LLM ‘마틸다’는 자국 데이터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개방형 생태계로 확장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BCG는 AI 경쟁력의 핵심을 ‘소유’가 아닌 ‘활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국 내에서 AI를 안정적으로 도입·운영하는 ‘AI 회복탄력성’ 확보가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과 한국 사례가 주목됐다. 브라질은 2028년까지 약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 AI 예산 중 65%를 기업 혁신과 인력 재교육에 투입해 산업 현장의 AI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 ‘AI 바우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최대 2억원을 지원해 AI 솔루션 도입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투자 지연 기업의 도입 시점을 앞당기고 성과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고서는 “설비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국가일수록 실제 도입과 연결된 소규모 지원이 대형 프로젝트보다 빠른 확산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이러한 접근을 바탕으로 투자 유치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4~2025년 AI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55억 달러(약 34조원)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유럽연합, 인도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다.

BCG는 AI 도입 확대가 향후 10년 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약 4% 증가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4조7000억 달러(약 7096조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