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17동 소방청 본부빌딩. 퍼블릭타임스 DB
퍼블릭타임스=
“화재조사는 소방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은 화재를 기록한 ‘실록’, 화재조사 분류체계는 화재가 올바르게 읽힐 수 있도록 하는 ‘강목’과 같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26일 이렇게 강조하며 “새로운 분류체계를 정립해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이 완벽한 국가 화재의 실록으로 기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2005년 화재조사 및 보고규정 제정 이후 19년간 유지해 온 화재조사 분류체계를 변화된 재난 환경에 맞춰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방청은 지난 25일 시·도 소방본부 관계자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조사 분류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TF 출범은 소방청이 추진 중인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고도화 정보전략계획(ISP) 사업의 일환으로, 단순한 통계 기준 정비를 넘어 화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연계하는 ‘국가적 안전관리 네트워크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현행 화재조사 분류체계는 담배, 가스, 전기 누전 등 과거의 비교적 단순한 발화 유형에 맞춰져 있다. 이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 무인점포, 공유 모빌리티 충전시설 등 최근 급증하는 신형 업태와 신기술 화재를 단순히 ‘전기적 요인’ 등으로 일괄 집계할 수밖에 없어 정밀한 원인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분류 코드가 없으면 정확한 통계가 없고, 통계가 없으면 실효성 있는 정책도 나올 수 없다”며, “신기술 화재에 대한 정밀 분류체계를 갖추는 것이 예방정책 수립의 첫 단추”라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TF는 킥오프 회의를 통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글로벌 선진 분류체계 비교·도입한다. 사고 유형에 따라 화재를 세분화하는 미국 방화협회(NFPA)의 방식과, 발화열원을 중심으로 발화요인·발화장소·최초착화물 4요소를 연계하는 일본 소방청(FDMA)의 복합 분류체계를 벤치마킹해 최적의 모델을 개발한다.
유관기관 통계 연계 및 신종 화재 코드도 신설한다. 산업단지 및 자원순환시설 등 타 기관의 승인통계를 반영하고, 전기차·ESS·무인점포 등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신종 산업 분야를 독립된 화재 분류 코드로 신설해 통계의 해상도를 높인다.
아울러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고도화 및 정보 연계 자동화를 꾀한다. 화재조사관이 직접 수기로 입력하던 건축물대장, 자동차등록증,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를 자동 연계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통계 분석과 위험 예지 모듈까지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이번 개편을 통해 화재 조사 결과가 특정 제품의 리콜이나 제도 개선 등 즉각적인 ‘예방정책’으로 이어지는 피드백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F는 향후 현장 전문가와 학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최종 개편안을 확정하고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ea@public25.com
송한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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