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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방관 대신 800도 화염 뚫는다…전남광주 ‘소방로봇’ 도입

전남광주시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데 이어 최근 경기 부천 공장 화재에서도 소방관이 목숨을 잃으면서 화재 현장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방관 대신 800도 화염 뚫는다…전남광주 ‘소방로봇’ 도입

소방관 대신 800도 화염 뚫는다…전남광주 ‘소방로봇’ 도입

완도·부천 화재 소방관 순직 계기…24억 투입해 내년 전남지역 첫 배치

100m 진입·시야개선 카메라 탑재…2028년 광주권역 확대 도입 추진

2026년 10월 28일(수) 20:25

전남광주시 소방본부가 화재현장에 투입할 예정인 무인소방로봇이 소방훈련장에서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향해 물을 뿜고 있다. 이 로봇은 내년 전남권역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전남광주시 소방본부 제공>

전남광주시 완도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데 이어 최근 경기 부천 공장 화재에서도 소방관이 목숨을 잃으면서 화재 현장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광주시가 소방대원 대신 고열과 짙은 연기 속으로 진입해 화재를 진압하는 ‘무인소방로봇’ 도입에 나서 주목된다.

위험지역에 사람보다 첨단 장비를 먼저 투입하는 방식으로 소방대원의 희생을 줄이고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8일 전남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내년 전남권역에 무인소방로봇 1대를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 9월 국고보조금 12억원이 예산에 반영됐으며, 나머지 12억원은 시비로 충당한다. 운용 성과를 분석해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2028년에는 광주권역에도 배치할 예정이다.

이번 도입은 잇따른 소방관 순직사고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부천의 금속부품 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된 고 김진석 소방위는 건물 3층에서 진압 작업을 벌이다 갑자기 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그는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이튿날 숨졌다.

앞서 지난 4월 12일 완도의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도 화재 진압에 나섰던 고 박승원 소방경과 고 노태영 소방교가 급격히 확산한 화염에 갇혀 순직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이처럼 소방대원의 진입 자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고위험 화재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설계된 장비다.

전기로 구동하는 로봇은 800도의 고열에 대응할 수 있는 내열 성능을 갖췄으며, 한 번에 최대 5시간 사용할 수 있다. 차체에 설치된 자체 분무장치로 고열에 대응하고, 6개 바퀴를 각각 구동하는 방식으로 장애물이 있는 공간에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본체에 고압 호스릴이 장착돼 별도 호스를 추가로 연결하지 않고도 최대 100m까지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

원격으로 방수포를 조작해 불길 가까이에서 직접 물을 뿌릴 수 있어 소방대원의 고열 노출과 진입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짙은 연기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야개선카메라를 이용해 화점과 인명을 탐색할 수 있다. 외부에서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진압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뿐 아니라 신속한 현장 판단에도 유리하다.

도입 효과는 다른 지역의 실제 화재 대응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수도권과 영남권, 경기 화성, 충남 특구단에서 운용 중인 무인소방로봇은 총 170차례 출동했으며 이 가운데 21차례 실제 현장에 투입됐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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