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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셀아이콘랩, 생체막 관통 DDS 기술로 바이오 시장 재편

특히 대다수 바이오 스타트업이 막대한 임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자본시장 유동성이 극도로 위축되어 외부 투자 유치에만 목을 매는 다수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고사 위기에...

셀아이콘랩, 생체막 관통 DDS 기술로 바이오 시장 재편

안구·항암 장벽 허문 '몽생미셸'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

실명을 막기 위해 매달 안구에 직접 주삿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는 황반변성 환자들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무게중심이 새로운 치료 물질을 발견하는 단계에서 기존 약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목표 조직까지 안전하게 도달시키느냐를 겨루는 이른바 '약물전달시스템(DDS)' 경쟁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의 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인체의 고유한 생체막을 자유자재로 통과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의 전면에 부상했다.

셀아이콘랩 성민규 대표가 제3차 벤처에이스 PR-Day 행사에서 '몽생미셸 DDS 플랫폼'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셀아이콘랩)

화제의 중심에 선 기업은 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셀아이콘랩이다. 이 기업은 단순한 화장품 원료 제조사의 한계를 넘어 피부와 안구 점막은 물론 세포막과 종양미세환경까지 관통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다수 바이오 스타트업이 막대한 임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상용화가 빠른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통해 탄탄한 현금 흐름을 먼저 확보한 뒤 이를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차별화된 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어 증권가와 학계의 동시 주목을 받는다.

셀아이콘랩을 창업한 성민규 대표는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크리스탈지노믹스, 펩트론 등 국내 유수의 바이오 기업에서 오랜 기간 신약 라이브러리 구축과 제형 연구를 주도해온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성 대표는 과거 연구원 시절부터 아무리 우수한 효능을 지닌 신약 후보물질이라도 체내의 견고한 생체 장벽에 가로막혀 실제 병변 부위에는 극미량만 도달하는 치명적인 한계를 목격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바이오 시장의 핵심 패러다임이 물질 개발 자체보다는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DDS 기술로 옮겨갈 것을 예견하고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성 대표의 예견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흐름과 정확히 일치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수조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의 병목 현상이 후보물질의 부재가 아닌 '전달의 실패'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셀아이콘랩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의 천연 요새인 성곽 도시에서 이름을 딴 '몽생미셸'이라는 거대한 약물 전달 플랫폼 체계를 완성했다. 외부의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요새처럼 인체의 생체막 역시 외부 물질인 약물의 유입을 철저히 막아선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네 가지 핵심 셔틀 기술을 세분화하여 개발한 것이다.

몽생미셸 플랫폼의 구체적인 구조를 보면,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피부 장벽 투과 기술인 '더미셔틀'을 시작으로 세포막 내부 진입을 원활하게 돕는 '엔도셔틀', 안구의 치밀한 점막 조직을 효과적으로 관통하는 '뮤코셔틀', 그리고 암 조직을 둘러싼 복잡한 기질 장벽을 직접 타격하는 '옹코셔틀'로 연결된다.

이 네 가지 축은 각각 독립된 거대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원천 기술의 뿌리가 같아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구조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분야는 단연 안과 질환 영역이다. 실명 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현재 표준 치료법은 황성분 가득한 항체 치료제를 안구 내 유리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 유일하다.

하지만 눈에 주삿바늘이 들어오는 극심한 공포와 통증, 그리고 반복적인 시술에 따른 감염 위험성 때문에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이탈하는 환자의 비율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고질적인 고민이었다.

셀아이콘랩은 자사의 뮤코셔틀 기술을 기존의 검증된 황반변성 항체 치료제에 접목해, 환자가 스스로 눈에 넣는 '점안제(안약)' 형태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사기 없이 단순히 눈에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약물이 안구 깊숙한 망막 조직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되도록 만드는 유기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현재 이 기술은 본격적인 동물 효능 평가 단계에 진입했으며, 초기 실험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투과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향후 임상 과정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최종 입증될 경우, 세계 수천만 명에 달하는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꾸는 기념비적인 혁신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진행 중인 항암 전달체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항암제인 ADC(항체약물접합체)나 표적항암제조차도 유독 고형암 분야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고형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종양미세환경과 치밀한 기질 장벽 때문에 약물이 암 조직 중심부까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겉돌기 때문이다. 셀아이콘랩은 암세포의 방어벽을 무력화하는 옹코셔틀 기술을 적용한 전임상 동물실험에서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췌장암의 기존 표준치료제 대비 유의미하게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하는 탁월한 효과를 입증해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복수의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과 구체적인 기술이전(L/O)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수면 위아래로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거대한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역노화' 산업으로도 전선을 넓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노화를 공식적인 질병 코드 체계에 포함시키고 인간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장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자신들이 가진 약물 전달 기술이 가장 빠르게 빛을 발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판단한 것이다.

셀아이콘랩이 독자 개발한 항노화 후보물질 'ST-022'는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접근법과 궤를 달리한다. 단순히 인위적으로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거나 위험성을 내포한 유전자 조작을 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능을 상실해가는 노화 세포 자체의 미토콘드리아 구조와 대사 기능을 젊은 시절의 정상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세포 복원 기능'에 집중한다.

실제로 진행된 세포 실험 및 광노화 동물 모델 테스트에서 ST-022를 투여한 결과, 진피 섬유아세포 내의 콜라겐 생성량이 대조군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깊게 파인 주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시각적 효과를 증명해냈다.

회사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고기능성 역노화 스킨부스터 제품을 시장에 전격 출시하여 즉각적인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정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정부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 중인 창상피복재 의료기기의 전임상 절차도 연내에 무난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탄탄히 다져진 포트폴리오를 통해 셀아이콘랩은 2027년까지 의료기기 부문에서만 연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이정표를 시장에 제시했다.

이 같은 기술적 독창성과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은 고스란히 재무제표의 수치적 성장으로 증명되고 있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 2022년 52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더미셔틀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화장품 원료 및 완제품 공급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024년에는 1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어 지난해인 2025년에는 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자본시장 유동성이 극도로 위축되어 외부 투자 유치에만 목을 매는 다수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체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들인 순수 현금 흐름으로 의료기기와 혁신 신약 개발 비용을 조달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히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신뢰가 두텁다.

현재 셀아이콘랩은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낙점하고, 2028년을 목표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밟아나가고 있다. 47개국에 걸쳐 원천 기술에 대한 촘촘한 특허 장벽을 구축해 둔 만큼 기술성 평가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향후 황반변성 점안제와 고형암 치료제의 공동 임상 진전 속도와 글로벌 파트너십의 규모가 이 회사의 최종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민규 셀아이콘랩 대표는 "인체의 생체 장벽은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필수적인 시스템이지만, 역설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의 전달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기도 한다"며 "셀아이콘랩은 지난 10여 년간 이 견고한 장벽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비침습 방식으로 약물을 안전하게 투과시키는 독보적인 펩타이드 유도체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다진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발판 삼아 의료기기, 그리고 궁극의 영역인 혁신 신약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파이프라인 확장 모델을 완수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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