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신임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사진=세종학당재단)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세종학당재단 신임 이사장에 역사학자 전우용 전 한양대 교수가 임명됐다.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 수장으로 한국인의 삶과 문화, 일상사의 맥락을 연구한 학자를 임명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세종학당을 한국어·한국문화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어 수요가 유학과 취업, K-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높아지면서, 한국어가 한국 사회를 이해하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문체부에 따르면 세종학당 신임 이사장에 전우용 전 교수가 임명됐다. 한국어 교육기관 수장으로 역사학자인 전 전 교수가 임명된 것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세종학당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을 이해시키는 기관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우용 신임 이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국사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서울은 깊다》, 《한국 회사의 탄생》, 《현대인의 탄생》, 《내 안의 역사》, 《민족의 영웅 안중근》 등이 있다.
학문적으로 전 이사장은 사회경제사·일상사(史) 등 한국인의 삶을 구성하는 공간과 가치관의 형성 과정을 집요하게 연구해 왔다. 저서 《내 안의 역사》를 보면,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역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썼다.
김은희 문체부 국어정책과장은 본지에 “전 이사장은 한국인의 삶, 문화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왔다”며 “한국인의 생활과 역사적 경험이 응축된 문화 자산으로서 한국어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신임 이사장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 체제의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역사, 가치관을 이해하게 하는 콘텐츠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K-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응한 문화 프로그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한국어 교육 수요층을 겨냥한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 강의, 인공지능(AI) 학습 등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세종학당은 현행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설립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해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한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문화와 역사,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87개국 252개소로 운영 중이다. 연간 수강생은 지난해 기준 23만 명을 돌파했고 온라인 세종학당 수강생은 11만 5593명에 달한다. 학습자 만족도는 지난해 93.1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양적으로 팽창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느냐가 전 이사장의 성적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세종학당은 오는 2030년까지 36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세종문화아카데미를 200개소로 확대하고 세종한국어평가(SKA) 응시 규모도 1만 4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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