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경. 김용배기자.
침체를 겪던 세종 부동산시장이 5생활권 신규 주택 공급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합강동에서 다음 달 2316호의 분양이 추진되는 데 이어 다솜동에서도 내년 상반기 1300여 세대 공급이 전망되면서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주택 수요 확대도 변수다. 이전 대상 44개 기관의 종사자는 약 1만명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주택 특별공급 등 주거 지원책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아 과제로 남아 있다.
30일 세종시와 세종스마트시티㈜ 등에 따르면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리빙존(L존) 4개 블록에서 11월 중 공동주택 분양이 추진된다.
공급 물량은 아파트 2191세대와 오피스텔 125실 등 총 2316호다. 블록별로는 L6 818세대, L7 648세대, L11 507세대, L8 218세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되며 민간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세종시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세종스마트시티가 사업 시행을 담당하고, 시공은 BS한양이 맡는다.
이번 공급은 2018년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된 스마트시티 사업의 주거 기능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합강동 5-1생활권 약 274만4000㎡ 부지에 공동주택 약 1만 세대를 공급해 2만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 목표다.
다솜동(5-2생활권)에서도 1300세대 이상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M3·M4·M5·L4 등 4개 블록에서 주택사업계획 승인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근 주택시장의 청약 성적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8월 공급된 다솜동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40가구 모집에 4250명이 신청해 17.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세종 5생활권 공급 계획도.
5생활권의 주택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행정기관 이전 종사자의 주거 대책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전 대상 44개 기관의 종사자는 약 9929명으로, 이전이 본격화되면 지역 주택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이전기관 종사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과거 운영했던 주택 특별공급 제도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중앙정부에 전달한 상태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주거 부담을 줄이고 이전 효과를 높이려면 별도의 주거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다만 다음 달 분양을 추진하는 합강동 물량에 특별공급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관별 이전 계획과 실제 이전 규모가 구체화돼야 대상과 배정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 관련 제도 정비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0%,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지역 주택시장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발표와 5생활권 분양 소식 이후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또한 도시 조성 초기 공급된 아파트들이 입주 10년을 넘기면서 기존 집을 팔고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 시기와 규모, 주거 수요 유입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주택 공급과 함께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주거 지원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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