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넘어 ‘기억 잇기’…위안부 아픔 품고 평화·인권 되새긴다
전남광주 5개 자치구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다양한 기념행사
추모·문화공연·평화열차·DMZ 체험…어린이·청소년 역사교육도
2026년 08월 12일(수) 19:50
전남광주시 5개 자치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추모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넘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념행사와 문화예술공연, 평화 걷기, 역사교육,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추모행사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청소년들이 직접 역사교육에 참여하거나 비무장지대(DMZ) 등 분단 현장을 찾아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체험하는 등 세대와 공간을 넘어 기억을 이어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남광주시 동구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별도의 대규모 행사보다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4일 당일에는 오전 10시 30분 금남로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헌화용 국화와 헌화대를 마련해 추모 공간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구는 2026 착한서구 평화열차를 운영하는 등 특별한 방식으로 평화와 역사 체험에 나섰다. 평화열차는 오는 14일 ‘마음의 철조망을 걷어내는 서구민 버킷리스트’를 콘셉트로 전남광주 송정역에서 파주 임진강역까지 운행된다.
참가자들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되새기는 추모행사에 참여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열차 안에서는 통일 특강과 창작 뮤지컬 ‘화해로 뮤지컬’, 참여형 퀴즈 프로그램 ‘하나로 유퀴즈’ 등 남북 교류와 통일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임진강역에 도착한 뒤에는 비무장지대(DMZ) 전문 해설사와 함께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주요 안보 현장을 둘러보며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감할 예정이다.
남구는 12일부터 14일까지 ‘2026년 남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주간’으로 지정해 사흘간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과 공예거리 내 야외광장 일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인권평화문화제와 기념식, 평화 걷기, 체험·전시 부스 등을 운영한다. 12일 오후 5시 20분부터 오후 7시에는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 및 공예거리 내 야외광장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제9회 남구인권평화문화제’가 개최됐다. 행사는 평화의 소녀상 참배를 시작으로 주제공연과, 기념사, 문화공연, 자유발언, 퍼포먼스 및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되며 이후 참가자들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 평화걷기에 나선다.
북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9주년을 기념해 주민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3일 오전 10시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9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소녀상 포토존과 ‘희망 나비’ 문양을 활용한 손수건 만들기 체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도서 전시 등 식전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으며 이후 본식에서는 국민의례와 묵념, 참석자 소개, 공동추진위원장 인사말과 축사에 이어 조영대 신부의 연대 발언이 진행된다.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주민 6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시를 낭독하며 피해자들이 겪었던 역사의 아픔을 되새긴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고향의 봄’을 함께 합창하고 나비 모양의 피켓을 드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공유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아동·청소년이 직접 역사교육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20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1991. 8. 14. 기억이 이어질 때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를 주제로 시민과 아동·청소년이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역사 정의 실현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념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연표로 조성된 길을 따라 평화의 소녀상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념식에서는 지난 7월부터 역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정동초등학교와 송정초등학교, 디딤돌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컵타 공연과 기억교육 발표가 진행된다.
일본 정부의 전쟁 범죄 인정과 사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촉구하는 피켓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8월14일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2017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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