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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익 14배…OLED·HBM '특수'에 소부장 '영업익 폭증'

인공지능(AI) 수요와 8.6세대(2290×262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익 14배…OLED·HBM '특수'에 소부장 '영업익 폭증'

2025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인공지능(AI) 수요와 8.6세대(2290×262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디일렉'이 국내 주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61곳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6개 기업은 ▲선익시스템(1311%) ▲디아이(1116%) ▲동아엘텍(670%) ▲원익IPS(596%) ▲고영(424%) ▲디바이스이엔지(311%) 순이었다.

연간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한 기업으로는 ▲HPSP(51.76%) ▲한미반도체(45.68%) ▲파크시스템스(22%) ▲피에스케이(21.8%) ▲디아이티(20.58%)로 집계됐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5157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 1129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대비 각각 4.6배, 14배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률도 7%에서 21.6%로 상승했다.

선익시스템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필요한 전공정용 유기물 증착 장비 전문 기업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IT용 8.6세대 OLED 생산 라인 구축이 이어지며 장비 발주가 집중됐다.

중국 BOE는 청두에 총 630억위안(약 12조원) 규모의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다. 1, 2단계(페이즈)로 나눠 장비를 발주하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페이즈1에 이어 페이즈1 증착 장비 공급사로 선정돼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페이즈1 장비 일부는 지난해 BOE 생산 라인에 반입됐다. 수주 금액 대부분이 지난해 매출에 인식됐다. 나머지 장비 수주 금액도 순차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올랐다.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증착 장비 수주도 실적에 기여했다. 스마트 글래스와 확장현실(XR) 기기용 올레도스 수요 증가 덕분이다.

선익시스템은 올해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용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IT 기업들이 출시할 혼합현실(MR) 제품에 올레도스 채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증착 장비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한다. 그 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우주 태양광 장비 등 신규 장비도 개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위 디아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4322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 30억원 대비 11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4%에서 8.5%로 개선됐다.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검사 장비(테스터)와 디아이 DDR5 패키지 테스터 판매량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HBM4 테스터는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 양산 공급 중이다.

HBM4 테스터는 기존 HBM 검사 장비와 다르게 온전히 HBM 전용으로 개발했다. D램용을 변형했던 전 세대와 달리 불필요한 자재와 기능이 빠졌다.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도 극대화됐다.

디아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상승을 반도체 업황의 회복 덕분으로 분석한다. AI 인프라 수요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도 AI 서버와 추론 수요가 늘면서 검사 장비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이미 HBM4 테스터를 1960억원 규모로 수주한 상태다. 원가를 더 개선한 차세대 장비도 준비하고 있다.

3위 동아엘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5824억원, 영업이익 113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26%, 67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8.2%에서 19.4%로 상승했다.

동아엘텍의 호실적은 자회사인 선익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동아엘텍 연결 매출의 약 88%를 차지한다. 선익시스템이 청두 BOE 8.6세대 OLED 생산라인에 대규모로 장비를 공급하며, 해당 매출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선익시스템의 증착 장비 공급 확대와 동아엘텍이 직접 영위하고 있는 OLED 검사 장비 사업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해당 장비는 스마트폰, IT 기기, TV, 스마트워치, 전장용 등 여러 폼팩터의 OLED를 검사할 수 있다.

4위 원익IPS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9097억원이다. 2024년 7481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38억원은 전년 106억원에서 7배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4%에서 8.1%로 회복됐다.

원익IP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 제조 업체다. 플라스마 강화 화학기상증착(PECVD) 장비와 원자층증착(ALD) 장비, 열처리 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사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설 투자를 크게 늘리며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게다가 내실 중심 경영으로 수익 구조를 효율화한 점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원익IPS는 올해 증착과 열처리 장비 수주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3D 구조화 등 고성능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은 저온 PECVD 등 핵심 장비 국산화로 실적 상승을 예상한다.

5위 고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326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이다. 2024년 대비 영업이익이 5배 이상 상승했다.

고영의 주력 제품은 3D 자동 광학 검사 장비(AOI)와 3D 솔더 페이스트 검사 장비(SPI)다. 서버와 산업용, 전장 고객사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존 3D 정밀 측정 기술에 AI 솔루션을 결합하며 신규 고객사도 확보했다. 매출 성장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 영업이익률이 2024년 1.63%에서 지난해 7.44%로 개선됐다.

고영은 올해 AI 수요로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첨단 패키징 분야의 3D 정밀 검사 장비 수요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고영의 올해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고영은 신성장 동력으로 뇌수술용 의료로봇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이 지난 1월 일본 후생노동성 인허가를 획득했다. 시장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6위 디바이스이엔지는 매출 84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9%에서 20.6%로 상승했다.

디바이스이엔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오염 제어 장비를 공급한다. 그중에서도 OLED 디스플레이용 파인메탈마스크(FMM)의 오염 제거 장비와 광학 검사 장비, 반도체용 웨이퍼 이송 용기(FOUP) 오염 제거 장비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전방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로 관련 장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노력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올해 중국의 8.6세대 OLED 페이즈2 설비 투자 시작으로 실적 상승을 전망한다. 특히 파인메탈마스크(FMM) 오염 제거 장비 수요의 큰 성장세를 기대한다. 반도체도 3D 구조화와 고성능화가 확산되며 오염 제거 장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본다.

한편 지난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에스에프에이(1조6309억원) ▲원익 IPS(9097억원) ▲탑엔지니어링(7984억원) ▲케이씨(7973억원) ▲동아엘텍(5824억원) ▲뉴파워프라즈마(5779억원) ▲한미반도체(5766억원) ▲선익시스템(5157억원) 8곳이다.

정일주‧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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