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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우윤호의 경제본색] 고환율·고유가·고물가 '3중고', 서민과 기업 모...

지금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핵심은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니다. 고환율, 고유가, 고물가가 동시에 맞물린 ‘3중 압박’이다. 문제는 이 충격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우윤호의 경제본색] 고환율·고유가·고물가 '3중고', 서민과 기업 모...

서울의 한 마트.(사진=펜앤마이크/ 선우윤호 기자)

지금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핵심은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니다. 고환율, 고유가, 고물가가 동시에 맞물린 ‘3중 압박’이다. 문제는 이 충격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 불안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1400원 후반대를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중동발 리스크, 특히 이란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까지 들썩이며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 물류와 생산 비용이 상승한다. 결국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

이미 체감 물가는 한계에 가까워졌다.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외식비, 교통비,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르며 서민들의 일상은 빠르게 팍팍해지고 있다. ‘버틴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소비 여력은 줄어들고, 경제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수입물가 지표는 경고등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급등하며 2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 가격이 88.5% 치솟는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프타,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주요 중간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하며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출 물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호재라기보다 비용 상승 압력과 맞물린 복합적인 현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보다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정책 방향이다. 정부는 약 26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며 경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재정 투입이 단기 처방에 그칠 경우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주요 경제지들은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사설 등을 통해 재정 확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고환율·고유가·고물가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단순한 재정 확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서민경제는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고, 시장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묻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외부 변수에서 시작됐지만, 그 충격을 어떻게 흡수하느냐는 전적으로 정책의 몫이다. 방향이 흔들린다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선우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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